지난 17일 프랑스의 대규모 시위 여파가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 국채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긴축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일 동력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0.13%포인트 오른 연 4.93%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4%로 올랐다. 독일 국채 대비 프랑스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1.46%포인트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프랑스 국채 금리는 2009년 남유럽 재정위기 초기의 그리스 수준을 넘어섰다. 2009년 10월 그리스 정부가 연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6%에서 12%로 수정 발표하며 유로존 재정 위기가 시작됐을 때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 수준이었다.

재정 지표에서도 프랑스는 위기 당시의 그리스에 바짝 다가섰다. 2009년 그리스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28% 수준이었다. 프랑스 국가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GDP의 119%였다. 지난 6월 기준 프랑스의 전체 부채 규모는 3조5960억유로(약 5356조원)로 그리스의 12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재정 위기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사상 최대인 3400억유로(약 507조원)어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올해 626억유로(약 93조원)로 증가한 프랑스의 국채 이자 비용은 내년 729억유로(약 10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률은 8월 2.6%에서 9월 3.4%로 뛰었다.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 재정이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폭력 시위가 계속되자 프랑스 정부는 파리, 릴, 니스, 리옹 등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