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 직원 출신 CEO에 경영권 승계
세라젬의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신입사원 출신 최고경영자(CEO) 이경수 대표(사진)를 양자로 입양한 후 회사 경영권을 물려줬다. 오랜 기간 경영 성과를 입증받은 전문 경영인이 자녀 대신 회사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소신을 따른 결정이다.

세라젬은 20일 이 회장이 올 상반기 이 회장의 지분(60.5%) 중 10%를 1차로 증여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환성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지난해 이 대표를 양자로 입양했다”며 “증여세 신고까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단계적으로 지분을 추가 증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외동딸은 가업을 물려받을 의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번 승계는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고 세라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며 “앞으로 안정적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업주가 전문경영인을 양자로 들인 후 회사 지분을 증여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입양한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독립성과 경영 연속성 및 장기적인 지배구조 안정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 대표의 경영 능력과 주인 정신을 높이 평가해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세라젬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전략기획,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 여러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회사 내에선 중국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세라젬은 이 대표가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온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 2740억원이던 세라젬의 매출은 2022년 7502억원으로 증가하며 국내 헬스케어업계 1위가 됐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