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에 지하철 혁신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러너스테이션.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에 지하철 혁신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러너스테이션.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 도봉구 창동역 고가 하부가 달리기 애호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이 지난해 6월 서울시에 직접 설치를 제안한 '러너 펀스테이션'(Runner Fun Station) 사업이 1년 4개월 만에 구체화된 것이다. 이곳에는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 인근 중랑천과 초안산을 찾는 러너들의 새로운 거점이 될 전망이다.

◇ 두 개 심의서 모두 '적정'…11월 설계 마무리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월 18일 공유재산심의회와 이달 8일 공공미술위원회 심의에서 모두 '적정' 판정을 받았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주요 행정절차를 통과한 가운데 현재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다. 설계용역은 오는 11월 27일 완료될 예정이다.

시설은 창동역 고가하부에 연면적 50.89㎡(약 15.4평),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된다. 에어샤워 존(18.29㎡·약 5.5평), 라운지(8.86㎡·약 2.7평), 탈의영역(23.74㎡·약 7.2평)으로 나뉘며 탈의실 5개와 물품보관함 30개, 파우더룸 2개가 들어선다. 물품자판기와 러닝 코스 안내 패널도 설치해 러너들이 운동 전후 옷을 갈아입거나 짐을 맡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의원실 자료에 제시된 사업 예산은 사무관리비 7000만원이다. 현재 도봉구 교통행정과에서 관련 사업 추진 방침을 수립하고 예산 편성을 진행 중이다.

◇ 국민의힘 김재섭, 서울시와 직접 논의

사진=강은구 기자
사진=강은구 기자
이번 사업은 지난해 6월 24일 김 의원이 김병민 서울시 부시장을 만나 도봉구에 펀스테이션을 유치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와 도봉구 실무진은 쌍문역과 창동역을 후보지로 놓고 입지 적정성을 검토했고, 지난해 11월 창동역 조성 검토 결과가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지난 4~5월 기본구상 용역을 마친 뒤 6월 30일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이후 9월과 10월 두 차례 심의를 모두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 여의나루역 이어 창동까지…서울아레나와 시너지 기대

펀스테이션은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4년 5월 문을 연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광화문역과 회현역, 월드컵경기장역에서도 러너 지원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들 3곳의 무료 러닝 프로그램에는 6개월 만에 1147명이 참여했다.

창동역 펀스테이션이 들어서면 중랑천과 초안산 러닝 코스를 오가는 시민들의 운동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동에는 대형 공연시설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문화시설과 생활체육 인프라가 결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공연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문객은 물론 인근에서 운동하는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번 펀스테이션은 김 의원이 2024년 총선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김 의원은 "운동을 즐기는 입장에서 보면, 문화도시를 말하면서 달리는 사람이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기고 쉴 곳 하나 없다는 게 늘 아쉬웠다"며 "서울시와 직접 논의를 시작한 사업인 만큼 설계부터 완공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