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직원이 최근 5년간 태양광발전 자기 사업을 몰래 하다가 적발돼 징계받은 사례가 2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태양광 겸직 금지 위반으로 징계받은 한전 직원이 수두룩했다. 징계를 받고도 사업을 접지 않아 다시 적발된 사례도 17건에 육박했다.

한전은 2023년 12월부터 태양광 비위가 한 번만 적발돼도 해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 이후 해임된 건은 재징계 대상 네 건뿐이었다. 2023년 12월 이후 새로 비위를 저지른 직원이 없어 기존 위반자에게는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전 직원들은 겸직 의무를 피하기 위해 배우자 등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1년에 많게는 억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한전 직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배전 공사 업체에 공사 기간 단축을 요구해 앞당기기도 했다.

한전이 2021~2025년 5년간 민간에서 태양광 전력을 사들이는 데 쓴 돈은 총 20조5431억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력구매단가가 높아지며 태양광 구입량이 증가해 태양광 전력 구매비용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민간 태양광 구입전력비는 2021년 2조781억원에서 2022년 5조221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에도 4조3796억원을 썼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