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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규모 9.9' 대지진 터진 줄"…日 발칵 뒤집힌 까닭
"공포에 떤 8분"...日, 역사상 최대 ‘규모 9.9 지진’ 오보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6.9 발생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6.9 발생
16일 낮 12시40분께, 점심시간을 맞아 북적이던 도쿄의 식당가들이 술렁였다. 휴대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긴급 지진 속보를 알리는 요란한 알림이 울리면서다. NHK는 곧바로 홋카이도를 비롯해 도호쿠, 간토, 호쿠리쿠, 고신, 도카이, 이즈제도 등에 강한 흔들림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지진에 따른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고 기상청은 8분여 뒤 ‘긴급 지진속보 취소’를 알리는 안내 문자를 다시 전송했다.
일본에서 역대급 지진 오보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이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을 규모 9.9로 잘못 추정해 동일본 일대에 경보를 발령했다가 약 8분 만에 취소한 것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휴대폰 경보음이 울려 시민들이 대피하고 일부 온라인 서비스 접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긴급지진속보 경보를 발령한 뒤 전면 취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보에 대해 사과했다. 당초 지진의 진원을 쿠릴열도로 판단하고 규모를 9.9로 과대 추정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는 설명이다. 규모를 과대 추정한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다.
에비타 아야타카 기상청 지진·쓰나미 감시과장은 최근 일본에서 잇따르는 사이버 공격과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시스템 담당자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은 없다”고 답했다.
경보 직후 온라인에서는 지진 정보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몰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엑스의 게시물 목록이 일시적으로 표시되지 않거나 야후 검색에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광범위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된 만큼 원인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규모 9.9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1960년 칠레 발디비아에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5 지진을 비롯해 1964년 미국 알래스카, 2011년 동일본 등에서 규모 9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진도 1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강한 흔들림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쓰나미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