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트럼프, 사형수 총살형 '생중계' 철회…"유족 참관은 허용"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는 예정대로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지만, 이는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다만 희생자의 유족은 원할 경우 현장에서 직접 집행을 지켜볼 수 있다. 그들은 정의의 실현을 목격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당일 나왔다. 조사에서 총살형 집행 자체에는 찬성(53%)이 반대(42%)를 앞섰으나, 집행 장면 생중계에는 응답자의 80%가 반대 의견을 냈다.
하산은 육군 소령이던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무슬림 미국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건의에 따라 미군의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집행은 12월 3일 포트후드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1945년 이후 첫 미군 총살형이 된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이 집행 과정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 반대와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AP·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초당적 반대와 비판 여론에 밀려 생중계 방침을 접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하산을 "배신자", "사악하고 악랄한" 인물로 규정하며, 그가 임신 중이던 여군과 태아를 포함해 13명을 살해하고 무고한 3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생중계를 추진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집행을 생중계하는 것이 하산과 같은 테러리스트와 쓰레기를 미국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전 세계가 목격하게 함으로써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선량하고 선의를 지닌 사람은 생중계나 다른 어떤 시각적 장치를 통해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방관을 살해한 범인에게도 사형을 구형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박3일간의 순회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경찰관과 소방관 등을 초청해 연 오찬 행사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소방관을 살해한 뒤 총을 쏜 자라면 3개월 정도 후에 풀려나는 게 아니라 사형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첫날 경찰관 등 법 집행 인력을 살해한 범죄자에게 사형을 구형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적용 대상을 소방관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형이 적용되면 소방관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달 3일 중간선거를 2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생중계를 철회한 것은 정치적 역풍을 피하려는 판단으로, 소방관 살해범 사형 구형 방침은 범죄 엄벌 의지를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