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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최초로 항모전단 실전 배치…미사일·센서 탑재 가능 '전력 증폭기'
중동 항모 전력 증강하며 이란 압박…해전의 무인화 본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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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헝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은 최근 미 육군협회 행사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타격단에 무인수상함 ‘시호크’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카오 대행은 “대형 무인수상함과 함께 작전에 나선 최초의 항모타격단”이라며 “더 많은 무장을 바다에 투입한다고 생각해 보라. 이는 전력을 배가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호크는 미 해군의 공식 분류상 ‘중형 무인수상함’이다. 카오 대행이 연설에서 ‘대형’이라고 표현하면서 일부 보도에 대형 무인수상함으로 소개됐지만, 미 해군은 시호크를 중형 함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 방산기업 레이도스가 제작한 시호크는 길이 약 41m, 만재 배수량 약 142t에 달한다. 장기간 자율 항해가 가능하며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진입 금지 구역을 피해 이동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실험용 함정으로 운용됐지만 올해 미 해군 전력에 정식 편입됐다.
시호크의 현재 주된 임무는 유인 함정의 탐지 범위를 넓히고 해상 상황 인식과 대잠수함 작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미사일과 드론, 감시 센서, 전자전 장비 등을 실어 항모타격단을 지원하거나 적의 위협을 대신 떠안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모와 장기간 작전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됐다. 시호크는 지난 9월 태평양에서 미 구축함 채피함으로부터 해상 급유를 받는 시험을 실시했다. 무인 함정이 항구로 돌아가지 않고 항모전단과 함께 장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절차다.
무인수상함은 승조원의 생활과 안전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유인 군함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위험 해역의 감시와 기뢰 제거, 보급, 대잠수함 작전 등에 투입해 인명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 무인수상함 제작업체 블루워터 오토노미의 공동창업자 오스틴 그레이는 소형 해상 드론만으로는 중무장한 항모타격단의 속도를 따라가거나 필요한 장비를 운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형 무인수상함이라면 미사일과 드론뿐 아니라 센서와 전자교란 장비까지 실어 항모전단을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하면 기존 항모 전력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 뒤 조지 워싱턴함과 임무를 교대할 가능성이 있다.
시호크의 첫 실전 배치 지역이 중동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미군은 그동안 이 지역에서 무인수상정을 주로 정보 수집에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구조와 항만 공격, 기뢰 제거 등으로 임무 범위를 넓혔다. 시호크가 합류하면 감시와 전자전, 대잠수함 작전 등 항모전단의 선택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무인 군함의 합류는 단순한 기술 시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시호크의 중동 배치는 향후 이란과의 충돌이 재개될 경우 미군에 새로운 작전 수단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인 군함과 무인 전력을 결합하는 미래 해전의 첫 실전 검증이 될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