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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멈춰 섰던 신압록강대교 개통…北·中 경제 밀착 본격화 [차이나 워치]
2014년 완공 후 방치됐던 3㎞ 교량 가동
북중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가속
대북 제재·중국 의존도 확대는 변수
북중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가속
대북 제재·중국 의존도 확대는 변수
중국은 동북지역의 교역과 물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고 북한은 경제 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원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새로운 육상 운송로를 확보했다. 최근 밀착하고 있는 양국 관계가 정치·외교를 중심으로 한 협력에서 실질적인 경제협력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년간 잠자던 다리 깨어나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은 이날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공동 개최했다.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길이 3026m, 왕복 4차로 규모다. 이번 개통은 중국이 약 22억위안(약 4440억원)을 투입해 2014년 다리를 완공한 지 12년 만이다. 당초 북중 교역의 새로운 관문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세관시설 공사가 지연되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북한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 확대를 경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경제적 의미도 크다. 그동안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육상 물류는 주로 노후화한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에 의존했다. 철도와 도로가 함께 설치된 이 다리는 자동차가 한 방향씩 번갈아 통행해야 해 물류 처리에 한계가 있었다.
신압록강대교는 대형 화물차의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 중장비와 건설자재, 원자재 등의 운송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단둥·신의주 교역로는 북중 공식 교역의 70% 이상을 처리해왔다.
경제 밀착 가속, 동북아 외교 지형 바뀌나
북한의 경제 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은 최근 지방 공업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산 생산설비와 산업용 부품, 에너지 관련 물자의 운송이 원활해지면 관련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 역시 단둥 신도시와 국경 무역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기회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와 연결되는 두만강 도로교량도 개통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육상 교통망을 잇달아 확충하면서 두 국가와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으로서는 러시아와 밀착해온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회복할 기회이기도 하다.
반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적 버팀목을 확보할 경우 대북 제재의 압박 효과와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개통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운송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유엔 제재 대상 품목의 거래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서다. 또 실제 교역 확대 규모는 제재 이행과 통관 운영, 북한의 수입 수요 등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