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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년들 몰리는 신종 일자리
중국에서 인공지능(AI) 로봇에 인간의 동작을 가르치는 로봇 훈련사가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제 생활에서 수집한 행동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저임금 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하는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中서 로봇 훈련사 채용 열풍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SNS와 구인 플랫폼에는 최근 로봇 훈련사를 모집하는 광고가 잇따르고 있다. 월급은 대체로 4000~6000위안(약 80만~120만원)이다. 실직자와 유연한 근무를 원하는 청년들이 주로 지원한다.
하루 작업 할당량은 데이터 샘플 160개다. 숙련자는 260개 이상을 완성한다. 류윈은 하루 200번씩 설거지하고 식탁을 닦는 것만으로도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산시성 출신 한 대학생은 여름방학 동안 로봇 훈련사로 일했다. 옷을 접고 바닥을 쓸면서 로봇이 따라 할 표준 동작을 기록했다. 일당은 주간 120위안, 야간 135위안이었다. 반복 노동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부담에 비해 보수가 적어 몇 주 만에 일을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다.
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새로운 소득원이라는 평가도 있다. 장쑤성에 거주하는 궈훙쥐안은 집에서 하루 6시간가량 책을 정리하고 물건을 옮기는 동작을 기록해 월 4000위안을 번다. 자녀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훈련 데이터 수집은 가정에서 거리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 선전의 기술기업 파이슨AI는 환경미화업체와 협력해 거리 청소 노동자들에게 데이터 수집 장비를 착용시켰다. 청소 도중 전기자전거가 지나갈 때 대응하는 움직임까지 기록해 로봇이 복잡한 실제 환경을 학습하도록 했다.
노동시장의 역설…로봇 훈련사 채용 열풍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인간의 움직임을 수집하는 이유는 로봇 상용화의 핵심 과제가 실제 작업 능력 확보에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걷거나 춤추는 기술을 갖췄더라도 다양한 물건을 집어 들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려면 방대한 현실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데이터는 새로운 거래 상품으로도 등장했다. 중국 후베이성의 휴머노이드 혁신센터는 올 1월 로봇기업 즈위안로봇과 수천시간 분량의 훈련 데이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로봇 제조업체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가공을 담당하는 전문 산업도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한 중국인 인터넷 이용자는 "인간이 로봇에 일을 가르치지만 언젠가는 그 로봇이 자신을 가르친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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