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독립이사에게 맡긴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책임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한화, 계열사 이사회 의장 '독립이사'에 맡긴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권익환 독립이사를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권 이사는 사법연수원 22기 출신의 법률전문가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전지방검찰청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그는 2022년 ㈜한화 이사회에 합류해 내부거래위원장, 감사위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 등을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권 이사는 법률 및 자본시장 분야의 풍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의사결정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내 다른 주요 계열사도 독립이사 의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각각 이달과 다음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독립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엔진은 상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이사회 구성을 재정비한 뒤 내년 상반기 독립이사 의장 선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당시 박지형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장치도 도입한다. 한화그룹은 주주 간 이해 상충 우려가 있거나 사회적 관심이 큰 주요 결정에 대해 자문하는 ‘특별위원회’ 운영 근거를 이사회 규정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특별위원회는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비상설 자문기구다. 주요 사안이 발생하면 이를 사전 검토해 객관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 직속 전담 지원 조직인 이사회 사무국도 각사에 둔다. 이사들에게 이사회 주요 안건과 각종 정보를 제공해 의사 결정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달까지 이사회 결의, 규정 개정 등을 거쳐 관련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