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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만난 투자자가 20년보다 많아"… 인도 부동산에 쏠린 눈
바이풀 룽타 HDFC캐피털 어드바이저 CEO
바이풀 룽타(Vipul Roongta) HDFC캐피털 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년간 인도 부동산 투자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지금처럼 인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간 만난 글로벌 투자자가 이전 20여년간 만난 투자자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동뿐 아니라 한국·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도 인도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DFC캐피털은 인도 최대 금융그룹인 HDFC 산하의 부동산 투자회사다.
그에게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투자처를 묻자 “인도 부동산 시장의 약 75%가 주택이라는 구조적 특징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은 탄탄한 실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안정적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의 경제 성장과 도시화가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중 하나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4%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성장하면서 도시 지역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농촌과 소도시의 젊은 인구가 대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의 35세 미만 인구는 약 10억 명으로 추산된다.
룽타 CEO는 뭄바이와 델리, 벵갈루루 등 대도시 외곽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와 대중교통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인구가 외곽 지역을 거주지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인구는 양질의 주택을 원하는 반면 공급은 부족하다”며 “인도 상위 35개 도시의 주택 수요는 3500만~4000만 채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하는 만큼 부동산 개발사업의 수익성은 앞으로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외 투자처로는 물류 시설과 호텔, 고급 오피스,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그는 “물류 시설과 호텔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고급 오피스는 공급이 부족하다”며 “데이터센터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인도 부동산 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투자금 회수 여건의 개선을 지목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대상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철저한 실사를 거친다면 연 10%대 후반에서 20%에 이르는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허가 문제와 토지 소유권, 개발업체의 지배구조 등 위험 요인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는 그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한국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인도 현지 인지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는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풍부한 자본이 있고, 인도는 장기적·안정적 투자자금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양국의 협력 및 투자를 통한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