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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강자' 화승·DRB, 첨단소재로 눈 돌렸다
'오픈 이노베이션' 품은 부산 제조기업들
누리호 탄 DRB 탄소섬유 우주로
화승은 혁신기업 16곳과 협력
외부 혁신기술로 성장동력 발굴
누리호 탄 DRB 탄소섬유 우주로
화승은 혁신기업 16곳과 협력
외부 혁신기술로 성장동력 발굴
14일 DRB에 따르면 지난 7일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DRB가 자체 개발한 탄소나노튜브(CNT) 섬유가 우주 궤도에 올랐다. CNT 섬유는 누리호에 탑재된 큐브위성 ‘SD-1 SAT’의 기판에 장착됐다. 우주 환경에서도 지상에서와 같은 물성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다. CNT는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 구조로 연결된 나노미터 단위의 원통형 소재다. 강도와 전도성이 뛰어나 ‘꿈의 소재’로 불린다. 수년간 우주산업 진출을 검토해 온 DRB는 CNT 연구 끝에 이를 섬유 형태로 가공하는 데 성공했다.
DRB는 부유 촉매 화학기상증착(FC-CVD) 방식으로 CNT 섬유를 제조한다. 고온의 반응로에 탄소 원료와 촉매를 함께 주입해 CNT를 합성하는 방식이다. 반응로에서 형성된 CNT 집합체를 곧바로 연속적인 섬유 형태로 뽑아낼 수 있어 대량 생산에 유리하다.
이번 실험의 바탕에는 DRB가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DRB 스페이스 챌린지’가 있다. 우주 관련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올해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실험 검증 등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DRB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등과 협력해 연구 가설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낙하를 통해 미세중력 환경을 구현하는 드롭타워 실험까지 지원했다.
DRB 관계자는 “이번 누리호에 탑재된 인공위성 개발사 스페이스앤빈과도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CNT를 특정 부품이나 산업용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제조 기법을 개발한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이번 우주 실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화승그룹도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계열사 화승케미칼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에서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는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사업에는 모빌리티, 기능성 소재, 화학소재, 에너지 및 전기화, 고기능성 첨단소재, 친환경, 신기술 등 7개 부문에 총 251개 기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신기술 부문 지원 기업은 162개사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다.
화승은 최종 평가를 거쳐 폴란드 기업 1곳을 포함한 16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우선 협력 기업을 선발한 뒤 기업별 협력 방식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기술 검증과 공동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자본 투자, 합작법인(JV) 설립,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한다.
화승 관계자는 “그룹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신소재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할 가능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