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4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14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있다. 카카오 제공
“앞으로 증권가, 주주와 소통하는 자리를 적극 만들겠습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지난 13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주요 자본시장 관계자 30여 명을 한 데 모아놓고 이렇게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 내정자뿐 아니라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주요 계열사 CEO 7명이 총출동했다. 각 CEO는 저마다 무대에 올라 PT(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했다. 카카오 창업 이래 한 번도 볼 수 없던 광경이다.

카카오는 이날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공동 기업설명회(IR)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22일 인적 분할을 발표하고 2개월이 넘도록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각 CEO는 인적 분할을 통해 카카오X와 카카오AI 각 사업의 성장 전략 및 자원 배분을 명확히 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법인 주요 사업별 비전과 성장을 주제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신설법인 카카오AI에 카카오톡·광고·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을, 존속법인 카카오X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나머지 계열사를 배치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5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통합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도영 대표 내정자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군의 플랫폼과 기반 기술, 고객 접점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사업군도 자율주행과 피지컬AI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초개인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전략을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고정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는 글로벌 확장 계획을 내놨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리딩 플랫폼을 넘어 AI 영상, 상품 등을 통해 일본 1위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계열사 CEO가 직접 PT 발표를 기획할 정도로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카카오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연다. 지난달 1차 소액주주 간담회에 이어서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분 64.83%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등을 돌리면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카카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 분할 결정을 표결에 부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