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함영진 랩장 분석…"총분양가 부담 늘어 소형으로 하향 청약"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등하면서 청약시장에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 면적에 실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급등에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 국평 대신 소형 쏠림
14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토대로 작년과 올해 1∼9월 수도권 아파트 면적 유형별 1평(3.3㎡)당 분양가와 청약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전체 평균 분양가는 평당 2천171만원에서 2천654만원으로 1년간 22.2%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올해 총 청약 건수 14만5천736건 중 79.8%(11만6천305건)가 소형 면적인 전용 60㎡ 이하에 집중됐다.

이전까지 선호도가 높았던 상위 평형대 분양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분양가는 2025년 평당 4천648만원에서 올해 5천761만원으로 23.9% 상승한 반면 60㎡ 이하는 같은 기간 5천839만원에서 5천818만원으로 약보합세(-0.4%)를 보였다.

평당 분양가는 전용 60㎡ 이하가 60㎡ 초과∼85㎡ 이하보다 높지만 수분양자가 지불해야 하는 총분양가는 전용 60㎡가 낮아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청약 신청 비중은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2025년 35.5%에서 올해 11.5%로 23.9%포인트 축소됐으나 60㎡ 이하는 60.6%에서 79.8%로 19.2%포인트 상승해 10건 중 8건이 소형에 몰렸다.

경기도 역시 전용 60㎡ 이하 청약 비중이 21.0%에서 33.6%로 12.6%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60㎡ 초과∼85㎡ 이하는 74.3%에서 56.6%로 17.6%포인트 하락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분양가 급등에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 국평 대신 소형 쏠림
함영진 랩장은 "기준금리 인상, 건자재 및 공사비 인상 등으로 총분양가 부담이 늘면서 청약 실수요자들이 '국민평형' 청약을 포기하고 소형으로 하향 지원하고 있다"며 "평면 설계 기술 발달로 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과 1∼2인 가구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 전용 85㎡ 초과 대형 면적은 평당 분양가가 3천987만원에서 6천946만원으로 74.2% 급등했음에도 청약 비중이 3.9%에서 8.7%로 상승하며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함 랩장은 "고분양가에도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은 핵심 입지나 입지적 희소성이 돋보이는 대형 타입은 분양가 저항을 뚫고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 것도 특이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