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NS
사진 = SNS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장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끈다. 이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새끼를 낳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지만, 알고 보니 몸 밖으로 장을 꺼내 씻는 상어 특유의 습성이었다.

12일 온라인상에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의 배 아래쪽에서 붉은색 신체 기관이 밖으로 돌출된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부캉이가 다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새끼를 낳는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다만 네티즌의 우려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상어가 소화기관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몸 밖으로 내보내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행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을 총배설강 밖으로 꺼내서 일시적으로 장을 세척하는 행동"이라며 "지속해서 모니터링했고, 오후에는 장이 깨끗하게 들어갔다"고 했다.

실제로 상어를 비롯한 일부 연골어류에서는 장의 일부를 몸 밖으로 뒤집어 내보냈다가 다시 집어넣는 '장 외번(intestinal eversion)' 행동이 관찰됐다. 학계에서는 이런 행동을 두고 장 내부의 소화되지 않은 물질과 점액, 기생충 등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한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한 달 가까이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다.

당초 부캉이의 종이 무태상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으나,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일 정밀 분석을 거쳐 흑상어로 최종 확인했다. 부캉이는 몸길이 약 3m의 암컷으로, 배 쪽의 생식기 형태 등을 분석해 성별을 판별했다.

부캉이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북항 친수공원을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한글날 연휴 사흘간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한 인원은 2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누적 방문객은 134만8800명을 넘어섰다.

부캉이가 수면 가까이 올라와 등지느러미를 드러내거나 인공수로를 헤엄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민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됐다.

다만 관계 당국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두 차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