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테라 제로 0.000’이 출시 약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483만 개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3분기 캔 제품 매출은 전분기의 2.2배로 늘었다. 편의점·대형마트에 이어 음식점과 주점까지 판로를 넓히며 무알코올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캔 매출 67%가 3분기에 집중

13일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테라 제로의 9월 말 누적 판매량은 1483만 개로 집계됐다. 캔 제품의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약 2.2배, 판매량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월별 실적도 출시 초기보다 커졌다. 지난 8월 캔 제품 매출은 첫 온전한 판매월인 4월의 세 배 이상이었다. 출시 이후 9월까지 발생한 캔 제품 누적 매출 가운데 약 67%가 3분기에 집중됐다.

여름철 음료 수요와 판매처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출시 초기 편의점·대형마트·온라인 중심이던 판매망에 외식 채널이 더해졌다. 대학축제와 스포츠 행사 등에서 제품을 맛볼 기회도 늘렸다. 다만 출시 첫해인 만큼 전분기 대비 성장률에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과정과 계절적 요인이 함께 반영돼 있다.

하이트제로0.00에 테라 제로를 더한 것은 무알코올 음료를 술의 대체재에서 독립적인 음료 시장으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제품에 익숙한 고객뿐 아니라 테라 브랜드를 보고 선택하는 소비자까지 끌어들이고, 병 제품으로 외식 수요도 공략하는 것이다.

병 제품도 3개월 만에 251만병


외식시장에서는 병 제품을 앞세웠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6월 말 테라 제로 330mL·500mL 병 제품을 출시했다. 초도 물량 90만 병은 출시 10일 만에 소진됐다. 9월 말 누적 판매량은 251만 병으로 늘었다.

병 제품은 음식점과 주점에서 일반 맥주처럼 주문해 나눠 마실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고객도 같은 식탁에서 맥주 특유의 맛과 탄산감을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캔으로 마시는 음료에 더해 회식과 외식 자리의 선택지로 판매 범위를 넓힌 것이다.

마케팅도 음용 상황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송인 김원훈을 모델로 기용한 ‘왜, 안 돼?’ 캠페인은 갈증과 월요병 등 일상적인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운전이나 절주 때문에 술을 피할 때뿐 아니라 식사와 휴식, 야외활동에서도 선택하는 음료로 알리려는 취지다. 회사 측이 집계한 광고 영상의 온라인 누적 조회수는 4830만 회다.

오비맥주도 카스를 앞세워 외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4년 6월부터 ‘카스 0.0’ 330mL 병 제품을 일반 음식점에 공급했다. 편의점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비알코올 음료를 한식당과 고깃집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알코올 함량을 0.00%로 낮춘 ‘카스 제로’를 리뉴얼 출시했다. 맥주를 발효·숙성한 뒤 알코올을 제거하는 공법을 강화해 맛과 풍미를 살렸다. 355mL·500mL 캔과 330mL 병 제품을 내놓고 편의점·대형마트·온라인·식당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을 뺀 ‘카스 올제로’와 레몬 맛 제품도 운영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가 운전이나 절주 등 특정 상황을 넘어 다양한 일상에서 선택하는 음료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판매처를 확대하고 다양한 음용 상황을 제안하는 마케팅 경쟁이 불 붙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