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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하던 日맥주 이젠 "메이드 인 코리아"…하이트진로 나섰다
하이트진로, 기린과 기술제휴 협약 체결
전주공장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생산
내년까지 국내 기린 판매량의 72% 생산 목표
전주공장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생산
내년까지 국내 기린 판매량의 72% 생산 목표
日 맥주가 '메이드 인 코리아'로…아시아 첫 라이선스 생산
이번 국내 생산은 20년 넘게 이어진 양사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하이트진로는 2004년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병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2011년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캔맥주와 생맥주로 판매 영역을 넓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권광조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권역장은 "독점 계약 이후 연평균 14% 이상 성장하며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20여 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단순 유통 파트너에서 국내 생산을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 관계 더 오래 유지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맥주 시장 침체에도…日 맥주는 '나 홀로' 질주
하이트진로가 제품 수입을 넘어 직접 생산에 나선 배경에는 일본 맥주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20년~2025년)간 해외 맥주 수입량은 연평균 약 3%씩 감소했다. 일본 맥주를 제외하면 감소율은 연평균 12%까지 커진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맥주 수입량은 연평균 72%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기린 이치방 시보리 역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해당 제품의 판매량은 연평균 약 84.2% 증가했다. 캔제품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제품 형태별 연평균 판매량 증가율은 병제품 41%, 생맥주 64%, 캔제품 97%로 캔제품이 가장 높았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생산 품목으로 캔제품을 선택한 이유다.
유통 기간 한 달 반→1~2주…공급 안정성 강화
일본 현지 제품과 동일한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전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1년 넘게 기린과 기술 교류를 진행하며 첫 번째로 짜낸 맥즙만 사용하는 '이치방 시보리' 공법을 전수받았다. 핵심 원료인 기린 효모도 일본 본사에서 직접 공급받는다. 기린 기술진이 전주공장 생산 현장에 참여해 제조 공정과 품질관리 기준을 점검했으며, 하이트진로는 세 차례 이상의 평가를 거쳐 생산 승인을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부터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초도 목표 생산량은 150만L다. 500mL 캔 기준 약 300만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판매처에 공급된 일본 생산품의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국내 생산 제품이 순차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간 국내 판매량의 75%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이번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생산 개시 이후에도 정기적인 기술 교류와 품질 검증을 이어가고 캔제품뿐 아니라 병맥주, 생맥주 등 국내 생산 품목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이번 기술 협정은 단순한 생산 현장의 이전이 아닌 한층 더 발전된 기술과 품질을 만들어 가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께 새로운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전북)=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