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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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직함 없이 이름으로만 부른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항의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양국의 충돌이 외교적 호칭 문제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기타무라 도시히로 일본 외무성 보도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 마땅한 경의를 표하는 것은 국제 의례상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입장을 중국 측에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중국 외교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핵무기와 원자력잠수함 보유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카이치 총리를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지칭했다. 그동안 사용해온 '일본 총리'나 '다카이치 총리'라는 호칭을 생략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직함 없이 이름만 부른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계열 매체 상관신문은 이 같은 표현에 주목했고, 홍콩 성도일보도 중국 외교부가 외교적 표현에 매우 신중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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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2001~2006년 야스쿠니신사를 6년 연속 참배해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에게도 중국 외교부는 '일본 총리'나 '고이즈미 총리'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현직 방위 부문 책임자'라고 표현하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만 이름으로 지칭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외교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급격히 악화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가 일본 안보법상 자위대의 무력 행사가 가능한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이를 대만 문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양국의 고위급 대화와 교류는 사실상 중단됐다. 중국은 다카이치 정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일본 내 다른 정치세력 및 경제계와는 접촉을 유지하는 '선별 교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전 외무상은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부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