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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발사 성공…李 "안보는 스스로 힘으로"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확산한 방위 태세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잇따른 북한의 무기 체계 고도화 과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국빈 오찬 일정을 마친 직후 발사 현장으로 직행했다.
이번에 발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는 대기권 상층부에서 추진체와 분리된 뒤 저고도로 비행하며 예측 불가능한 궤적을 그리는 첨단 무기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활공비행체가 분리된 후 낮은 고도로 강하해 수직, 수평으로 자유롭게 궤도를 변경하는 불규칙 활공 비행을 완료하고 지정된 목표점에도 정확하게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탄착을 지켜본 이 대통령은 관련 기술의 신속한 실전 배치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실전 배치해 국민들이 아무런 걱정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며 "우리의 안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당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핵잠수함에 준하는 '자주국방의 핵심 열쇠'로 규정하며 기술 고도화를 지시한 지 약 열흘 만에 직접 성과를 챙긴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신형 무기체계의 시험 발사 일정을 전격 공개한 것을 두고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정부의 DMZ 지뢰 도발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을 향한 실질적인 '맞불' 성격도 짙다. 북한은 지난 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뒤, 김여정 노동당 부장 담화를 통해 "저고도 궤도 변경 능력을 갖춰 요격을 피할 수 있다"며 한미일의 탐지 능력을 조롱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가 4일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고 일축한 데 이어, 우리 군 역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강력한 대칭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이번 발사 성공으로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