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등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K뷰티 브랜드 ‘닥터멜락신’의 간판을 단 의원이 등장했다. 한국 피부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피부과 시술과 화장품의 연계 수요가 높아지자 화장품 브랜드가 전통적인 유통채널 매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닥터멜락신의원’이 문을 열었다. 닥터쁘띠네트워크에서 근무한 의료진 두 명이 개원한 이 병원은 닥터멜락신 운영사 브랜드501과 마케팅·홍보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에 브랜드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브랜드501은 의원 개설과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수익도 나눠 갖지 않는다. 별도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브랜드 사용을 허용한 것은 닥터멜락신의 전문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닥터멜락신은 재생·탄력·보습 개선 효과가 있는 스킨부스터(피부에 주입하는 제제) 제품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브랜드501 관계자는 “피부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와 일상적인 스킨케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닥터멜락신은 틱톡숍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디 뷰티 브랜드다. 미국과 영국 틱톡숍에서 대표 제품인 칼슘 라인(사진)이 판매 1위에 올랐다. 칼슘과 비타민D를 결합한 독자 성분 ‘리보닉’을 앞세운 고기능성 제품으로, 미국 팝스타 카디비와 협업해 단숨에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브랜드501 매출은 2024년 800억원대에서 지난해 약 2336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300억원을 넘겨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성분과 기능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브랜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더마코스메틱은 효능과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의료와 연계한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붐을 타고 몸집을 키운 인디 브랜드는 올리브영, 다이소, 약국 등 기존 판매 채널을 넘어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파운더즈가 운영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유럽식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세화피앤씨의 보디케어 브랜드 센녹은 서울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목욕탕 콘셉트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