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벤티
사진=더벤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내년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당초 올해 하반기 오픈을 검토했으나 진출 일정을 조정하며 시기가 다소 미뤄졌다. 더벤티 관계자는 "현지 시장 상황과 준비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2027년 초중반으로 라스베이거스 1호점 오픈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 베트남, 요르단, 필리핀 등에 거점을 확보한 더벤티는 내실을 다지는 한편 라스베이거스를 교두보 삼아 북미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더벤티는 최근 글로벌 커피 전문 매체 'Global Coffee Report'(GCR)와 'World Coffee Portal' 등에서 국가별 진출 행보와 사업 전략이 잇따라 조명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 초 GCR 매거진 창간 이래 국내 커피 브랜드 최초로 공동 대표가 표지를 장식하며 현지화 모델을 인정받았다. 연간 3억 1500만 잔의 커피 생산 역량을 갖춘 자체 복합 단지 '퍼플랜드(Purpleland)'를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카페 문화와 운영 시스템을 이식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진=GCR(Global Coffee Report) 매거진 공식 웹사이트 갈무리
사진=GCR(Global Coffee Report) 매거진 공식 웹사이트 갈무리
국내 커피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넘어서며 포화 상태에 직면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지에 머물던 저가커피의 진출 무대가 미국 등 본토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국내 매장 수 4500여 개에 달하는 메가MGC커피 역시 미국 뉴욕 맨해튼 진출 채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뉴욕 맨해튼 플랫아이언 빌딩 인근 23번가 상권에 매장을 열기 위해 공사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뉴욕주에 현지 법인(MEGA MGC COFFEE FLATIRON LLC) 설립 신고를 마친 상태다.

몽골과 캄보디아를 넘어 홍콩, 일본 등지로 영토를 넓혀온 메가MGC커피가 뉴욕 핵심 상권을 발판 삼아 북미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본사 측은 글로벌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세부 일정은 신중하게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타 브랜드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컴포즈커피는 싱가포르와 대만에 이어 필리핀 마닐라 등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고, 빽다방은 일본 도쿄 1호점 출점을 준비하는 동시에 중국,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사업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저가 프랜차이즈 매장. /사진=연합뉴스
저가 프랜차이즈 매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은 과거 국내 카페 브랜드들이 실패를 맛보고 철수했던 시장이기도 하다. 할리스나 카페베네 등이 과거 LA와 뉴욕 등지에 진출했으나 현지 적자로 점포를 모두 정리한 바 있다. 당시에는 현지 물가와 높은 운영비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대중적인 가격 경쟁력이나 현지 취향을 저격할 확실한 무기를 갖추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시 미국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과거와 전략의 결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치솟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저가 커피 업체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카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는 절박함이 맞물린 결과다.

나타나엘 림 유로모니터 아시아 태평양 음료 부문 인사이트 매니저는 "한국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 특히 미국이라는 큰 소비자 시장으로의 진출은 자국 내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글로벌 성장으로 지향점을 크게 바꾸었다는 걸 보여준다"며 "동시에 한류 열풍은 미국 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며, 한국 카페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리한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공적 진출을 위해 한국 카페 브랜드들은 문화적 요소를 어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료 등의 제품에서도 로컬 입맛에 맞춘 가성비 제품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맞춘, 매끄러운 소비자 경험이 가능한 곳의 매장 입지 역시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조언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