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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350만쌍 시대…中 여성 덮친 육아 빈곤의 덫
中 싱글맘의 잔인한 딜레마
두 살 딸 1000㎞ 밖으로 보내…중국의 육아 빈곤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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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시설에 맡긴 뒤에야 하루 12시간 공장 근무가 가능해졌고 월급도 4000~5000위안으로 늘었다. 그는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선택할 수 있었다면 아이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함께 굶는 것보다 떨어져서 돈을 버는 것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혼 후 소득 반토막, 양육비도 못 받아
중국에서 이혼 증가와 함께 자녀를 홀로 키우는 여성들의 육아 빈곤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 보육비는 감당하기 어렵고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아 아이를 고향이나 민간 돌봄시설에 맡기고 장시간 노동에 나서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서다.10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이혼율은 2000년 1.91‰에서 2024년 2.5‰로 높아졌다. 2024년 한 해 이혼한 부부는 350만쌍을 넘었다. 중국사회과학원대 연구진이 1심 이혼 판결 1854건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 자녀 양육권을 여성이 가져간 비율은 약 70%로 남성의 2.2배였다. 자녀가 어릴수록 어머니에게 양육권이 돌아가는 경향은 더 강했다.
문제는 양육 책임이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중국혼인가정연구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 여성 가운데 월소득 2000위안 이하가 34.3%, 2001~4000위안이 29.2%였다. 약 80%는 전 배우자로부터 충분한 양육비를 받지 못했고 절반 이상은 한 번도 양육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 예로 구이저우성 핑탕현의 민간 돌봄시설 서우왕즈자에는 현재 130명 넘는 아이가 생활하고 있다. 부모가 외지에서 일하고 조부모도 돌볼 수 없는 가정의 자녀가 대부분이다. 절반 이상은 이혼 가정 출신이고 상당수가 어머니가 혼자 키우던 아이들이다.
차이신은 "장시간 일하지 않으면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고 아이를 직접 돌보면 장시간 노동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사회 보육서비스는 짧은 시간에 집중돼 있어 공장이나 음식점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는 저소득 여성에게는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 350만 이혼 가정의 그늘
문제의 뿌리에는 농촌 조혼과 교육 중단도 있다. 서우왕즈자를 만든 뤄잉은 17세에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그의 외할머니는 14세, 어머니는 16세에 결혼했다. 뤄잉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딸도 같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중국의 문제는 이혼 자체가 아닌 이혼 후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은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편적 보육과 장시간 돌봄 서비스, 양육비 지급 강제와 같은 제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양육권을 가진 여성이 생계와 돌봄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부모 가정 학생이 경제·사회적 불리함 때문에 다른 가정 학생보다 학업 성취도가 평균 18점 낮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아이와 떨어져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현실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과 보육, 교육, 복지가 함께 얽힌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