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미래전략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패널토론, 지역 유망기업 IR, 투자자 현장 시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포럼은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경상북도는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미래전략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패널토론, 지역 유망기업 IR, 투자자 현장 시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포럼은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국내에서 세계로…경상북도, 이젠 기업 유치 넘어 하나의 ‘투자 플랫폼’ 되겠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19층 남산룸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여 명의 경북도 및 지자체 관계자와 국내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첨단 미래전략 산업의 국내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경상북도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 현장을 보기 위해서다.

‘경상북도 투자포럼’은 지난해 APEC 개최 이후 글로벌로 나아가려는 경북도의 야심찬 투자전략 프로젝트다. 첫날 서울에서 투자포럼을 열어 비전과 투자환경을 제시하고, 둘째 날은 경북 주요 도시의 현장 시찰과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북도는 올해 국내에서 총 세 차례 포럼을 계획중이다. 지난 8월 1차 행사에서는 이차전지와 자동차부품 기업이 집중된 포항·경주를 선보였고, 이번 2차 행사는 바이오·식품산업과 첨단베어링·기계부품의 거점인 안동시와 영주시를 둘러보게 된다. 이달 말 열리는 3차 포럼(10월 29~30일)에서는 반도체·드론·미래자동차 산업을 주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포럼을 가진 뒤 김천과 구미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 투자는 좋은 부지와 인센티브뿐 아니라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 기업 기술과 인재, 산업생태계, 투자자본이 함께 연결될 때 실현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실제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 유치 넘어 ‘산업 생태계’와 ‘투자 플랫폼’ 구축

이번 포럼에서 경북도가 내세운 핵심 메시지는 ‘단순 기업 유치를 넘어선 산업 생태계 및 투자 플랫폼 조성’이다. 경북도 동쪽의 포항(이차전지), 북쪽의 안동(바이오·식품), 서쪽의 구미·김천(반도체)을 묶어 삼각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경북은 고속철도·고속도로·항만·공항을 모두 갖춘 물류의 중심지”라며 “이를 바탕으로 163개 산업단지를 보유한 가장 두터운 제조업 기반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선 8기의 첨단산업 투자 기반을 바탕으로 민선 9기에서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AI 스마트 투자 유치를 통해 세계를 향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신설 법인에 대한 5년간 100% 세제 감면 혜택 등 다각적인 인센티브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 10월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상북도 미래전략 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상북도 미래전략 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동 ‘바이오·식품’, 영주 ‘첨단베어링’…지역 맞춤형 투자전략 도출

이날 지자체 IR 발표에서는 안동시와 영주시가 지역 특화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적의 투자처임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

안동시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바이오·백신 관련 연구·실증 인프라가 집적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회발전특구,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약 57만㎡ 규모의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향후 조성될 100만㎡ 규모의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를 입지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재홍 안동시 투자유치과장은 “안동이 기업에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부지가 아니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 플랫폼이자 환경 전체”라며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투자의 시작부터 성장과 확장까지 함께하는 전주기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시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118만㎡ 규모의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2026년 하반기 분양 예정)를 앞세웠다. 정교윤 영주시 기업지원실장은 도로·철도 등 물류 접근성 개선과 함께 지역 대학 연계 전문인력 양성, 외국인 정착 지원 등 친기업적 정주 여건을 약속하며 “상담부터 인허가 안내까지 기업 투자의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케일업 모색… IR 및 1:1 투자상담도

포럼 1부 비전 포럼에서는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제70대 한국경영학회 회장)가 좌장을 맡아 ‘듀얼유스 제조와 바이오·푸드 스케일업의 입지 경쟁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이끌었다. 이어 안동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자동차 부품기업 베어링아트의 성공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경북 유망기업 IR 세션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안동반가, 진맥소주, 코리아화인에프티 등 기술 및 바이오·식품 분야 유망 기업들이 피칭에 나섰다. 특별 순서로는 중국의 연구개발 플랫폼 기업 엑스탈파이(XtalPi)의 리링위 전략개발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사전 매칭된 투자기관,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와 기업 간 1 대 1 맞춤형 투자상담회가 열려 현장에서 실질적인 투자 협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서울 포럼 일정을 마친 투자단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8일 안동과 영주 현장 시찰에 나서 주요 산업단지 및 입주 기업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신승훈 경북 투자유치단장은 “앞으로도 경북의 미래전략 산업을 국내외 기업 및 투자기관과 연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경북도는 도쿄, 상하이 등 해외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글로벌 투자유치전을 적극 펼치기도 했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