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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본연의 맛, 분말로는 안 나와"…짜파게티에 도전장 내민 이 라면
삼양식품 짜르르, 석달만에 1000만개 팔려
브랜드 헤리티지 '우지'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
브랜드 헤리티지 '우지'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
삼양식품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병훈 소장은 7일 “고온에 로스팅한 춘장, 아낌없이 넣은 야채와 소고기, 불에 볶아낸 듯한 향까지 깊은 풍미를 온전히 담기엔 액상 소스가 적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부터 40년 넘게 짜짜로니를 판매해 온 삼양식품은 지난 7월 프리미엄 라인인 ‘짜르르’를 출시하며 짜장라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삼양식품은 이로부터 꼭 36년이 지난 지난해 우지 라면을 되살렸다. ‘우지는 틀리지 않았다’는 걸 시장에서도 입증받겠다는 취지였다. 우지와 팜유를 혼합한 오일로 튀긴 면이 사용된 국물 라면 ‘삼양1963’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를 넘었고, 27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올해 5월에는 ‘삼양1963 큰컵 우지파개장’을 내놓으며 컵라면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소스는 짜르르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하는 주요 요소다. 이 소장은 “분말 스프도 분명히 훌륭한 기술이지만, 짜장라면에선 한계가 있다”며 액상 형식을 택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건조 공정에서 향미가 날아가고, 유지 배합이 제한돼 깊은 풍미를 내기 어렵다. 춘장, 야채 등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색은 분말로 구현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가루가 뭉치면 면수에 잘 풀어지지 않아 면에 잘 달라붙지도 않는다”면서 “전국 맛집의 노하우를 토대로 향미와 농도를 분석한 뒤 450회 이상의 배합 실험을 거친 끝에 지금의 소스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짜르르는 이달 5일 기준 판매량이 1000만개를 넘겼다. 채혜영 상품본부장은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기준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연내 매출 100억원을 넘기는 게 목표다.
최근 삼양식품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우지 라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김정수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라면으로 재현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기획 단계부터 먹어보며 (품질을) 계속 업그레이드했다”며 제품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