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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최희서 vs 김민하·노정의, 영화계 '언니들'과 '미래'의 드레스 대결 [BIFF]
클래식한 블랙 오프숄더 드레스로 기품 있는 미모를 뽐낸 조여정은 이번 영화제에서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부산을 찾았다.
이 작품은 해고노동자 가족과 그들의 삶을 담으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섣부른 이분법 대신 인물들의 밀도 높은 욕망과 충동, 평범한 사랑의 가능성을 묵직하게 그려내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등 명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단편 '반디'를 연출했던 그는 올해 상영작인 '베드포드 파크'에서 주연과 프로듀서를 동시에 맡았다. 이 영화는 뉴저지에서 물리치료사로 살아가는 한국계 미국인 2세 오드리(최희서)가 어머니의 사고를 계기로 일라이(손석구)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거처가 되어주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작품이다.
올해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아 완벽한 진행 실력을 뽐낸 김민하는 화려한 스팽글 장식이 돋보이는 블랙 브이넥 드레스로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아우라를 뿜어냈다. 특히 그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넷플릭스 '꿀알바' 또한 초청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노정의는 김정훈 감독의 신작 '면도'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공포 소설을 쓰는 작가 수연 역을 맡은 그는 연인 신지(카사마츠 쇼)와 머문 시골 저택에서 낡은 면도기를 매개로 폭발하는 트라우마와 광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결단을 내리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이처럼 관록의 내공을 자랑하는 베테랑부터 스크린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까지, 개성 넘치는 패션과 화제작으로 무장한 여배우들의 활약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을 더욱 찬란하게 빛냈다.
한편 올해로 제31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일대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 59개국에서 초청된 총 316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나며, 전 세계 최초 공개인 월드 프리미어만 95편에 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필모그래피와 연기 철학을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를 비롯해 오픈 토크, 마스터 클래스, 커뮤니티비프, 동네방네 비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부산 전역을 영화의 바다로 물들일 예정이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