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 새만금국제공항 등 지방 신공항 건설 사업이 곳곳에서 지연되고 있다. TK신공항 내 군공항 이전 사업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융자 3324억원이 반영되지 않았다. 새만금공항은 오는 14일 기본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흑산·백령·서산공항은 사업비 증가로 타당성 재조사를 받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이달 말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2024년 9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약 2년 만이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3200m 활주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5조4532억원이다. 제주도는 초안을 받는 즉시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하고 검토기관을 4곳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의회 동의에 앞서 도민 의견 수렴 절차도 밟는다. 찬반 양측이 참여하는 갈등조정협의회는 지난달 출범이 보류돼 이달 중순 재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TK신공항 군공항 이전 사업은 대구시가 새 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기존 K-2 부지 개발로 비용을 회수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1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초기 자금을 공자기금 융자로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 정부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면 수십조원의 재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국토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2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민간공항은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새만금공항은 1심에서 제동이 걸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9월 조류 충돌 위험 검토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기본계획을 취소했다. 국토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올해 3월 공사 집행정지 신청 2건을 기각·각하했다. 총사업비 8077억원을 들여 2029년 개항하는 것이 목표다.

울릉공항은 공정률이 지난달 19일 기준 81.7%다. 총사업비 8792억원을 투입해 1200m 활주로를 갖춘 80인승급 소형 항공기용 공항을 건설 중이다. 다만 가두봉 암반 절취 공정이 지연되면서 개항 목표가 2026년에서 2028년으로 미뤄졌다. 국토부는 터미널을 포함한 전체 개항 시점을 202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령공항은 사업비가 2018억원에서 3091억원으로 늘었다. 개항 시점도 당초 2029년에서 2033~2034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