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예산이 4600억원을 넘어선다. 2025년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증가한다. 하지만 전체 AI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에서 받은 ‘연도별 피지컬 AI 관련 예산’에 따르면 2027년 정부안 기준 피지컬 AI 예산은 4622억원이다. 2025년(426억원)의 약 11배다. 올해(1758억원)와 비교해도 163% 늘었다.
하지만 전체 AI 예산과 비교하면 규모는 여전히 작다. 과기정통부의 내년 AI 예산은 9조4211억원으로 올해(5조938억원)보다 85% 많다. 이 가운데 피지컬 AI 예산 비중은 4.9%다.
프런티어급 AI 모델 개발 사업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에 4조67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 전체 AI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피지컬 AI 예산의 약 10배다.
AI 모델 개발과 피지컬 AI 사업을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런티어 AI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개발한 기술을 공장, 로봇, 물류 등 산업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 기계 등에 들어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일본도 AI 모델과 제조 현장을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AI 개발사 노에트라가 대표적이다. 소니, 소프트뱅크, NEC, 혼다 등이 중심이 된 이 회사에는 샤프, 미쓰비시전기, 가와사키중공업, 화낙 등 제조기업을 포함해 44개사가 출자했다.
노에트라는 일본어 추론 모델에서 출발해 언어, 이미지, 영상, 음성을 통합한 모델을 거쳐 2030년에는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실세계 네이티브 AI’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정부도 AI 로봇과 피지컬 AI용 기반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로봇, 공장 자동화 등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의원은 “AI산업 도약의 성패는 민간 투자에 달려 있다”며 “프런티어 AI 모델에 민간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피지컬 AI는 AI 인프라와 함께 패권 경쟁에 정면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라며 “프런티어 AI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과가 공장, 로봇, 물류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사업 간 연계 설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