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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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잇달아 등장했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에 국감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시연의 초점은 중국과 한국의 휴머노이드·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 격차에 맞춰졌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국 유니트리와 애지봇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회의장에 들여왔다. 로봇들은 직접 걸어 들어와 의원들과 악수하고 음악에 맞춰 막춤에 가까운 군무를 선보였다.

이 의원이 로봇과 악수하며 “네, 반갑다”라고 인사한 뒤 “한국말, 영어, 중국어 등 각종 언어로 얘기할 수 있다”고 소개하자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이제 퇴장해주시죠”라고 받아쳤다. 이에 국감장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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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국내 쿠팡, 네이버 등을 통해 팔리고 있다”며 중국산 휴머노이드가 이미 일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직접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휴머노이드 생산공장과 로봇 학습센터 영상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대학이나 연구소처럼 한두 대를 조립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며 “수백개의 로봇이 실증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면서 물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4200대를, 애지봇은 5200여대를 생산했다. 애지봇은 지난해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생산량 상위 1~6위도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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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완성형 휴머노이드를 생산하는 기업이 160곳, 핵심 부품 공급 기업이 600곳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봇 산업에 투입되는 자금도 연간 약 300억위안, 한화 약 6조4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 AI 기업 2814곳 가운데 휴머노이드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 기업은 53곳으로 1.9%에 그쳤다. 이 가운데 29곳은 외부 투자를 단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투자 부족을 인정했다. 배 부총리는 “기존에는 턱없이 부족한 투자가 진행됐다고 본다”며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피지컬 AI 분야에 산업통상부와 과기정통부가 함께 투자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AI·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놓치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산업 현장에서 실제 쓸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