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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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금품수수 사건을 연일 꺼내 들며 범여권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여권의 반발에도 한 의원은 "감성팔이 말고 팩트로 말하자"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팩트로 정중히 말씀드렸다"며 "감성팔이 말고 팩트로 말하자. 18년 동안 다 알면서도 쉬쉬하며 미뤄오지 않았나"라고 적었다.

한 의원이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본격적으로 꺼내 든 것은 지난 1일 형사소송법 개정안 토론회에서다. 이후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면서 민주당과 닷새 넘게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정작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한 적 없다"며 "제가 비판하는 대상은 분명하다. '생전에는 실컷 욕하다가 사후에 허구의 피해자 조작 신화를 만들어 이용해 먹은' 당신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만들어 이용해 먹은 민주당 정치세력 당신들 얘기인데, 성역 노무현 얘기라고 왜곡하면서 비겁하게 뒤에 숨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피아제 시계들과 뉴저지 집값을 포함한 수십억원을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이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이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팩트'로 규정한 데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맞섰다.

곽 의원은 "당시 수사의 대상이었거나 변호인이었던 저도 당시 발표된 수사 내용과 이를 받아쓴 언론 보도가 어느 부분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며 "한 의원은 '감히' 그 모든 수사와 언론 보도가 '팩트'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그의 서거 이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으며 재판을 통한 사실관계 판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곽 의원은 이를 근거로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확정적 사실', '팩트'라고 확언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도 공방에 가세했다. 김씨는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한 의원을 향해 "어디서 함부로 노무현을 들먹이느냐"고 비판했다.

김씨는 한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민주 진영 전체가 자기를 공격하는 만큼 '나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부각되게 하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곧바로 "김어준씨가 오늘 한동훈이 '감히' 어디서 함부로 노무현을 들먹이느냐고 한다"며 "거만한 X꼰대 소리 집어치우고 팩트로 얘기하라"고 했다.

한 의원의 거센 공격에 민주당은 한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한 의원의 발언을 두고 "극단적 언어로 선동만 일삼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 의원의 행보를 "검찰 부활의 기초공사"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검찰개혁이 시작됐다"며 "그래서 노무현 흠집 내기를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