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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 훈맹정음 100주년 특별전 개막
올해 11월 4일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반포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번 전시는 여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한글 점자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시각장애인의 배움과 삶,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인식을 어떻게 바꿔 왔는지 되짚는다.
전시는 촉각 미술품으로 여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세계 점자(1부), 한글 점자(2부), 확장되는 점자(3부), 점자 체험(4부), 관람객이 직접 점자를 남기는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인천 강화 교동 출신의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은 1913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해 시각장애인 교육에 뛰어들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어 점자만 배울 수 있던 제자들과 함께 한글 점자를 연구한 그는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을 반포했다.
이후 전국의 시각장애인에게 우편으로 점자 교재를 보내는 등 통신교육으로 한글 점자를 널리 보급했다.
훈맹정음은 훈민정음의 뜻을 이어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한글의 원리에 맞춰 초성·중성·종성을 구분하고, 자주 쓰는 글자는 약자로 만들어 읽고 쓰기 쉽게 설계했다. 그 중 자음과 모음은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변경 없이 사용하고 있어, 훈맹정음이 점의 수나 배치가 정교하게 설계된 글자임을 증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기관에서 소장한 국립한글박물관 3점, 송암점자도서관 8점 총 국가등록문화유산 11점을 특별히 공개한다.
이 자료들은 시각장애인 관련 자료로는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한글 점자표 훈맹정음(1926), 점자 교육 자료 '한글 점자 쓰는 법', 박두성이 점자 인쇄 원판을 만들 때 쓴 족답식 제판기(1933), 박두성이 사용한 점자 타자기 등이다.
김명인 관장은 “훈맹정음은 여섯 개의 점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읽고 쓸 권리를 돌려준 문자”라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