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187번째로 영화 '암살자(들)' 실관람객에게 증정한 티켓 디자인/ 사진=메가박스중앙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187번째로 영화 '암살자(들)' 실관람객에게 증정한 티켓 디자인/ 사진=메가박스중앙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영화 제작·배급 관계자와 정부에 상영 중단 등을 촉구하며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TK 의원들은 6일 성명을 내고 "영화 '암살자(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를 빙자한 교활한 역사왜곡과 이를 비호하는 태도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제한적인 왜곡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면 창작적 상상과 역사적 사실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최소한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정부와 공공기관 자금이 투입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이렇게 악의적인 영화에 문화체육관광부 영화발전기금이 출자된 모태펀드와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부와 공공기관의 투자가 줄줄이 이어졌다"며 "영화 제작 과정이나 공공기관의 투자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이 확산할 수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며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역사 왜곡 영화의 상영 중지부터 요청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사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현저히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영화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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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굿즈 제작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배습사와 영화 상영관이 실제 피격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사용하고 총탄 흔적을 활용한 굿즈를 제작 및 배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배급사와 상영관은 '탄흔 티켓 굿즈' 등을 제작하고 배포한 경위를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유족들이 엄연히 살아계신 상황에서 총탄 흔적을 굿즈로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창작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창작의 자유라고 해도 역사왜곡이 너무 지나치다"며 "문세광의 범행 배후에 북한의 사주가 있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확인됐는데, 특정인 특히 희생자의 배우자가 배후에 있는 것처럼 부각한 데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도 "국내에서는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왜곡될 수 있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해외 영화제 출품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메가박스는 지난 4일 '탄흔 티켓 굿즈' 논란이 격화하자 "남은 수량은 전량 폐기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메가박스는 임직원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해당 굿즈는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됐다"며 "극중 장면과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그리고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남은 수량은 고객 증정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며 "향후 오리지널 티켓 제작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 영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