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 대중 관세에 동참하지 않으면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는 ‘메이드 인 유럽’ 제도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유럽연합(EU)의 압박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 담당 장관은 중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받은 저가 전기차가 영국 자동차산업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정부는 아직 관세 부과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 추진 배경에는 EU의 압박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U는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EU산 제품 사용을 우대하는 메이드 인 유럽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자국 제품도 EU산과 똑같이 대우해달라고 요청하자 EU는 대중 관세 정책에 보조를 맞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관세 10%와 별도로 최대 35.3% 상계관세를 매겼다. 중국산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판단에서다.

EU가 관세 장벽을 높이는 것은 무역 불균형 때문이다. 지난해 EU의 대중국 상품무역 적자는 3606억유로(약 543조원)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9% 커졌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중국에 10월 초까지 무역 불균형을 개선할 초기 조치를 요구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