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이 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KPGA 제공
왕정훈이 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KPGA 제공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통산 3승에 빛나는 왕정훈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왕정훈은 2위 김홍택(7언더파 281타)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왕정훈이 KPGA 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DP월드투어에 데뷔한 그는 그해 하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1월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통산 3승째를 올렸지만, 2022년 7월 군 전역 후 국내외 투어를 병행하는 동안에는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K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샷 감각을 조율한 왕정훈은 10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2294.67점) 자리를 굳건히 한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5위(3546.20점), 상금 순위 6위(4억8722만5693원)로 도약했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왕정훈은 초반부터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번홀(파4)에서 3.9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3번홀(파3)에서는 그린 프린지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위기를 넘기고 연속 버디를 낚았다.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 김연섭과의 승부는 12번홀(파5)에서 갈렸다. 7번홀(파4)까지 공동 선두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12번홀에서 왕정훈이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1.8m 버디를 잡아낸 반면 김연섭은 1.4m 파 퍼트를 놓치며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왕정훈은 흔들림이 없었다. 13~15번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는 사이, 김연섭이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며 격차는 3타로 벌어졌다. 왕정훈이 남은 홀을 모두 흠잡을 데 없는 파 세이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홍택이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김연섭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