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왼쪽부터)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4일 금융권 해킹 사고 대책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임형택 기자
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왼쪽부터)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4일 금융권 해킹 사고 대책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임형택 기자
시중은행들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보안 투자는 게을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금융권 정보보호 예산 및 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정보보호에 쓴 돈은 2144억원이었다. 2024년(2197억원)보다 2.4%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5조1500억원에서 15조8049억원으로 늘었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줄어든 것이다.

순이익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21년 1.51%이던 이 비율은 2024년 1.45%로 떨어진 뒤 지난해 1.36%로 내려갔다.

외부 해킹 등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내부 전산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외부 통신망에서 완전 차단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해킹도 인터넷뱅킹 등 핵심 거래망보다 외부망을 통해 발생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의 우회 경로로 이용된 신한은행의 대출모집인 전용 서비스, 국민은행의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 하나은행의 영업지원시스템(ODS)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당국은 AI를 활용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침해 위협에 대응한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