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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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가상자산 시장까지 흔들었다. 시민들이 '부캉이'라고 이름 붙인 상어를 내세운 밈코인이 발행됐고 하루 동안 8억원 넘게 거래됐다.

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에서는 지난달 20일 '부캉이'(Busan Shark)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이 발행돼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부캉이 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억7000만원이다. 개당 가격은 약 0.42원이며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8억4000만원으로 시가총액의 두 배에 육박했다.

부캉이는 최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상어에 시민들이 붙인 별칭이다. 길이 3.5m 안팎의 상어를 보기 위해 방문객이 몰리고 관련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밈코인까지 등장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국내 소재가 가상자산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의 단기 주거시설로 활용하자는 '버스하우스' 구상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를 풍자한 '버스하우스'(K-HOME) 코인이 발행됐다. 정책 제안을 둘러싼 논쟁과 패러디가 확산한 직후 가상자산 거래로까지 이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판다 '푸바오', 늑대와 개의 혼종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늑구' 등도 밈코인의 소재가 됐다. 온라인 유행어와 인기 캐릭터는 물론 사회적 논란까지 코인 발행자들의 표적이 되는 셈이다.

화제성만 있으면 코인이 빠르게 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낮아진 발행 문턱이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법인을 둔 펌프닷펀에서는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밈코인을 만들 수 있다. 온라인에서 주목받을 키워드를 먼저 찾아 코인을 발행하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다만 밈코인은 기업 실적이나 보유 자산처럼 가격을 뒷받침할 기초가치가 부족하다. 시장 참여자와 유동성이 적은 코인은 소수의 거래만으로도 가격과 시가총액이 급변할 수 있다. 해당 사건이나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 거래량이 급감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