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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광풍' 일본도 들썩이더니…한물간 공장 팔아치웠다
JDI, LCD 생산거점 매각
신코전기와 '매매계약'
신코전기와 '매매계약'
지난달 30일 일본 전자 전문매체 EE타임스재팬에 따르면 JDI와 신코전기는 이날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모바라 공장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장 인도 예정일은 내년 3월31일이다. JDI는 이번 매각으로 내년 4분기(1~3월) 양도이익 514억엔을 특별이익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신코전기가 공장 인수에 나선 이유는 생성형 AI·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회사 주력 제품인 플립칩형 패키지는 AI 가속기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 반도체 고도화에 따라 패키지가 대형화·다층화되면서 제조 부담도 커지는 상황. 신코전기는 생산능력을 조기에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해 공장 규모, 인프라, 가동 가능 시기 등을 검토한 끝에 모바라 공장을 선택했다.
신코전기는 이미 2023년 12월 신설한 나가노현 지쿠마 공장을 비롯해 다카오카·고호쿠·와카호 공장에서 플립칩형 패키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라 공장을 추가해 첨단 반도체 패키지 공급 체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공장 전체를 신코전기가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라 공장 전체 부지 37만3482.91㎡ 가운데 서쪽 23만2744.59㎡는 FICT가 넘겨받는다. 신코전기는 동쪽, FICT는 서쪽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FICT는 신코전기의 플립칩형 패키지 사업에 협력하는 파트너사다. 생성형 AI 확산·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관련 기판 수요가 늘자 생산체제 확대를 검토해왔다.
모바라 공장은 한때 JDI의 LCD 패널 핵심 생산거점으로 꼽혔다. JDI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 경량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2월 이 공장의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당초 지난 3월께 생산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작년 11월 가동을 중단했다.
JDI는 앞서 모바라 공장을 AI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제조업체로 후보군이 확대됐고 지난 8월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자·제조업체 등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인수 의향을 접수했다. 최종적으로는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해 신코전기로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인도 시점 장부가액은 약 266억엔으로 예상된다. JDI는 매각가격에서 장부가액과 관련 비용 등을 제외해 514억엔의 양도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로 확보한 경영자원을 향후 성장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케마 준 JDI 최고경영자(CEO)는 "신코전기와 FICT가 당사 공장의 가치를 평가해 이번 양도로 이어진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두 회사가 첨단 반도체용 패키지 공장을 조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당사도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며 "모바라 공장은 오랜 기간 당사의 제조를 뒷받침해 온 중요한 거점인데 그 자산이 차세대 반도체 산업 발전에 활용된다는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