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윤과 최용희가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인도를 상대로 슛오프 끝에 은메달을 확정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윤과 최용희가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인도를 상대로 슛오프 끝에 은메달을 확정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30일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양궁에는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남은 종목 석권을 목표로 나선다.

◇銀·銅 거머쥔 박정윤 “내일은 金”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화살을 쏘는 방식인 반면 컴파운드는 50m 거리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기계식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리커브는 세트제로, 컴파운드는 모든 화살의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리커브는 한국이, 컴파운드에서는 인도가 최고 강국으로 꼽힌다.

첫 메달은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나왔다. 강연서(성사중3), 박정윤, 박예린이 호흡을 맞춘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로 꺾었다. 2022 항저우 대회 준결승전에서 패배했던 대만을 상대로 ‘리턴매치’에 성공하며 3년 만에 아쉬움을 설욕했다.

한국은 1엔드에서 여섯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60-59로 앞섰고, 2엔드까지 118-117로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3엔드에서 55점에 그치는 사이 대만이 56점을 쏘면서 누적 점수 173-17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4엔드에서 한국은 56점에 그쳤지만 대만의 황이러우가 마지막 화살을 8점에 쏘면서 229-228로 승리해 동메달을 따냈다. 박정윤과 강연서는 1일 여자 개인전 8강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박정윤-최용희가 인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박정윤과 최용희는 초반에 78-80으로 끌려갔지만 4엔드에서 네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슛오프에서 박정윤이 10점, 최용희가 9점을 기록한 반면 인도는 두 발 모두 10점을 명중시켜 메달 색깔이 결정됐다. 한국은 컴파운드 혼성전이 도입된 2018년부터 세 대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했다.

박정윤은 이날 하루에만 두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개의 메달을 걸기까지 그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활을 쐈다. 정규 훈련에 야간 훈련까지 더하면 하루 훈련량이 500발에 육박할 정도다.

초등학교 때 양궁을 그만두고 직장 생활까지 했던 그는 성인이 된 뒤 동호인으로 다시 활을 잡아 국가대표까지 올라왔다. 박정윤은 “색깔에 상관없이 뭐 하나라도 목에 걸어가자는 마음이었다”며 “제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인전에서는 세계최강 인도를 넘어 금메달까지 노린다. 그는 “인도와 막상 붙어 보니까 벽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해볼 만했다. 들뜨지 않고 잘 준비해서 (메달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커브 2일부터 메달 싹쓸이 시동

2일부터는 한국 양궁의 주종목인 리커브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단체전과 김제덕-강채영의 혼성전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인전에서는 이우석과 강채영, 오예진이 8강에 올라 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온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한다. 3일에는 남녀 개인전이 열린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지켜봤다. 정 회장은 “필요한 것은 상대보다 자신과의 승부다. 그냥 본인이 자신과 싸워서 잘 이기면 된다”며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 자체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본인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