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배준호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뉴스1
배준호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배준호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뉴스1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대기록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복병’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2-1로 제압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사상 첫 대회 4연패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결승전은 3일 오후 7시30분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날 한국은 이영준(그라스호퍼)을 필두로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아로카) 등 유럽파를 공격진에 전면 배치했다. 중앙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까지 선발 라인업에만 유럽파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2경기와 베트남과의 8강전까지 대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3분 상대의 역습 한 방에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왕위동이 골키퍼 김준홍과의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빠르게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영준은 지난 25일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주 대신 강상윤(전북)을 투입한 한국은 점유율을 높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중국을 공략했다. 다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14분 최석현, 22분 배현서의 슈팅이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고, 34분에는 수비 과정에서 김지수의 자책골 위기를 넘기는 등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팽팽한 흐름을 깬 해결사는 배준호였다. 후반 37분 엄지성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배준호가 머리로 밀어 넣어 기어코 역전골을 터뜨렸다. 중국의 밀집 수비가 미처 정비되기 전 허를 찌른 크로스와 침투가 돋보였다.

이날 승리로 뼈아픈 중국전 연패 사슬도 끊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사령탑 공백 속에 출전한 옌청 친선대회에서 0-1로 진 데 이어, 이민성 감독 부임 후 참가한 같은 해 11월 판다컵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24세 이상)와 유럽파 핵심 자원이 대거 가세해 최정예 전력으로 나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확실한 기량 차이를 증명하며 지난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