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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봄 싱싱배송' 타고 충청·강원까지...매출 400억 일군 이너피스
김한철 이너피스 대표 인터뷰
8년차 양식 식자재 유통업체
"식봄 싱싱배송 도입 후 고객 3배 증가"
8년차 양식 식자재 유통업체
"식봄 싱싱배송 도입 후 고객 3배 증가"
양식 식자재 유통업체 이너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한철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식봄 싱싱배송을 시작한 이후 구매 고객은 1600명에서 지난 8월 기준 약 4600곳으로 석 달 새 3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식봄은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식자재 플랫폼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월 마켓보로를 인수한 뒤 자사 콜드체인 물류망을 활용해 식봄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하는 '싱싱배송'(통합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의 상품을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주문 다음날 새벽에 배송한다. 물류센터까지 상품을 직접 운반하기 어려운 판매자를 위해 상품을 대신 실어 와 입고를 돕는 '밀크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창업 8년 차인 이너피스는 직원 48명, 자체 배송 차량 16대를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 33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400억원을 내다본다. 수도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상당수에 상품을 공급하며, 채소류를 제외하면 식당에 필요한 품목의 80% 이상을 갖췄다.
처음부터 사업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창업 약 1년 만에 코로나19가 닥쳤다. 김 대표는 "직원 급여를 감당하며 2년은 버틴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면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거래처 개척을 이어갔다"며 "그 시기에 식봄을 접하고 사람을 직접 만나기 어려울 때도 온라인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너피스는 식봄 싱싱배송을 이용하면서 충청·강원 등 지방까지 판로를 넓혔다. 이너피스는 싱싱배송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CJ프레시웨이 이천 물류센터에 입고하고, 이후 배차와 고객 사업장 배송은 CJ프레시웨이가 맡는다. 주문처마다 차량과 동선을 짤 필요 없이 물류센터 한 곳에 상품을 넣으면 되는 구조다. 현재 이천 물류센터를 통해 서울·경기·인천과 충청·강원 지역까지 배송하고 있다.
고객 반응도 좋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상품을 매장 냉장고 안까지 넣어준다는 점"이라며 "식자재가 매장 앞에 놓여 있는 시간이 줄고 냉장 상태가 유지되니 매장 운영자가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택배 문의도 싱싱배송 주문으로 전환하고 있다.
주문 부담도 낮췄다. 싱싱배송은 10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인데, 이 기준은 판매자별이 아니라 싱싱배송에 참여하는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합산해 채울 수 있다. 신규 고객은 한 업체 상품만으로 기준을 맞춰야 하는 부담을 덜고, 판매자는 함께 주문받을 기회를 얻는다.
현재 이너피스의 월평균 매출에서 식봄을 통한 매출은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식봄 매출 가운데 절반은 싱싱배송에서 나온다.
이너피스는 싱싱배송을 통해 물류 부담을 덜면서 상품 관리와 식자재 발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약 잔류 문제로 공급이 불안정했던 유럽산 포르치니버섯 대신 출장 중 발견한 티베트산 무농약 포르치니를 들여왔다. 통관 부담과 운송 시간·비용을 줄이면서도 품질은 유럽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양식 유통의 강점은 유지하면서 중식 등 식자재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식 식자재 사업에서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상품 발굴과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며 "식당 고객에게 필요한 소형 가전 등 비식자재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