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6000억에 프랑스 OP모빌리티에 매각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부를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에 6000억원대에 매각한다.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8개월여 만이다.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절차가 한동안 지연되다 노사 협상 타결로 극적으로 매각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비주력 하드웨어 사업 비중을 줄이고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30일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날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부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오전에 이사회를 열고 램프사업부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가격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5000억원대보다 높은 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오랜기간 협상해온 OP모빌리티측은 현지 경영진의 방한 없이 전자 서명으로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는 차량용 조명을 개발·생산하는 부문으로, 지난해 매출은 2조4000억원, 올해는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완성차업체에 램프를 공급해온 OP모빌리티는 이번 램프사업부 인수로 현대차에 새롭게 공급이 가능해졌다. OP모빌리티는 연매출 약 20조원 규모로, 전 세계 28개국에 152곳의 생산거점과 40곳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범퍼 등 플라스틱 자동차 외장부품분야에선 세계 1위로 최근 독일과 미국 램프 공급사를 인수하며 자동차 조명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부 매각 본계약은 당초 올 상반기내 체결이 목표였으나 노사 갈등으로 7월, 8월, 9월 등으로 계속 미뤄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 노조는 매각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근로자 전적절차, 위로금 등 조건을 문제 삼으며 파업을 벌였다. 또 프랑스 파리 OP모빌리티 본사까지 찾아가 시위를 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매각 조건과 관련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야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여 인수측과 노조간 3자 합의를 거쳤다.

그동안 '자동차부품 종합백화점'에 가까운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램프사업부를 비롯해 해외 범퍼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엔 국내 중견 자동차부품 회사인 서연이화, 에코플라스틱, 프라코 등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해외 범퍼사업부를 5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강조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에 발맞춰 최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차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