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현빈과 나도 평범한 부모…너무 행복하지만 너무 힘든 육아" (인터뷰)
배우 손예진이 연기와 육아, 그리고 배우로서의 지난 시간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남편 현빈과의 평범한 육아 일상부터 워킹맘으로서 마주한 고민까지, 쉼 없이 달려온 그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29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손예진은 오랜만의 복귀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가정과 육아에 대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연휴를 맞아 남편 현빈과 부부가 나란히 OTT와 극장가에 컴백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디즈니+ '메이드인코리아2'로 시청자를 만나는 남편 현빈과 넷플릭스 '스캔들'로 돌아온 손예진은 서로의 작품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로 작품을 아직 못 봤어요. 1은 너무 재밌었는데 2는 재밌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짤 같은 걸 보면 되게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시간을 내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추석이라는 귀중한 시간에 나오면 보실 분들이 많을 테니 감사하죠. 남편도 '스캔들'을 아직 못 봤어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톱스타 부부이지만, 집 안에서의 일상은 여느 부모와 다르지 않다. 밤샘 촬영과 고된 스케줄 속에서도 육아는 온전히 두 사람의 몫이다. 손예진은 평범하고도 치열한 육아 현장을 가감 없이 전했다.

"애랑 자느라 피곤하고, (작품을) 틀면 밤새야 하니까 다음 날 피곤하고 그래요. 집에선 오롯이 육아만 하고 있어요. 저희도 똑같이 평범한 부모예요.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저 사람은 저럴 거야' 하겠지만, 똑같은 부모고 아이가 아프면 밤새서 간호하고 '내가 청소기 돌렸으니 방 닦아' 해요. 아이 키우는 고충, 너무 행복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똑같아요."
손예진 "현빈과 나도 평범한 부모…너무 행복하지만 너무 힘든 육아" (인터뷰)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풍경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놀이터 하나를 가더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세태 속에서 부모로서 느끼는 책임감은 더욱 깊어졌다.

"놀이터 가면 예전엔 부모가 안 따라가지 않았나요. 세상이 달라져서 무서워져서 다 따라가야 하고 그런 시대가 됐어요. 너무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한 인물을 키워낸다는 것은, 우리도 성숙해지는 것 같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놀이동산이나 동물원 같은 곳을 가게 되는데, 그런 일들을 하면 참 소중해요."

결혼과 출산, 그리고 워킹맘으로서의 삶은 배우 손예진의 내면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작품과 결과물에 연연했던 시간들을 지나, 이제는 삶의 축적을 고스란히 연기에 녹여내고 싶다는 단단한 바람을 내비쳤다.

"예전에는 이런 배우가 되어야지, 다음에 이런 모습을 보여야지 하는 것들이 구체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했으니 다음엔 꼭 액션을 해야지 하고 디테일했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결과에 연연했던 것 같아요.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고 책임도 무거웠고. 지금도 사실 그렇다고 할 수 없진 않지만, 작품이 잘되고 안 되고에 매몰되면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오랫동안 하는 배우가 돼야지 해요. 예전에 미친 듯이 달려왔다면, 지금은 축적이 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쌓아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무조건 다작만이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어렵지만 도전하고 싶은 배역들을 찬찬히 만들어가며 성장하고 싶어요. 실망하게 되는 상황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나아지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