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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앉은채 그대로 차에 타고 운전…진정한 이동 독립, 꿈 아니다
현대모비스 부품 이야기
승하차용 자동 레일·경사판 펼쳐
운전석에 도킹…시스템 결합
휠체어 조작기 그대로 차량 운전
승하차용 자동 레일·경사판 펼쳐
운전석에 도킹…시스템 결합
휠체어 조작기 그대로 차량 운전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미래 모빌리티의 지향점 역시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누구나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전동휠체어를 트렁크에 싣는 짐이나 보조 기구로 보지 않고, 차량의 운전석이자 입력 장치로 직접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은 평소 타던 전동휠체어에 앉은 채 그대로 차량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차량에 다가가면 에어 서스펜션이 차고를 낮추고 승하차용 레일이나 경사판이 자동으로 펼쳐지거나, 휠체어가 차 안으로 진입해 지정 위치에 도달하면 자동 도킹 시스템이 차체와 단단히 결합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후 휠체어가 주행 방향으로 정렬되고 주행에 필요한 안전 점검도 할 수 있다.
평소 손에 익은 전동휠체어 조작기를 차량 운전에 그대로 쓰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존 특수 개조 차량은 별도의 수동 조작 장치를 달아 새로운 운전 방식을 익혀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에 비해 도킹이 완료되는 순간 조작기의 제어 대상이 휠체어 구동 모터에서 차량의 조향·가속·제동 시스템으로 즉시 전환되면 새로운 조작법을 배울 필요 없이 익숙한 감각으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안전벨트를 차량과 휠체어 간 통신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전벨트 내부에 통신선을 매립해 버클을 체결하는 동작 하나로 탑승자 보호와 데이터 통신 연결을 동시에 해결하는 식이다. 차량은 이를 통해 전동휠체어의 도킹 상태와 시스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자가 조작기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조향·가속·제동 명령을 전달받을 수 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도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도킹 체결, 안전벨트 연결, 통신 상태 등을 종합 점검해 이상이 없을 때만 주행 기능을 활성화하고, 운행 중 통신 장애나 결합 불량이 발생하면 제어 권한을 제한하거나 안전하게 차를 세워 사고 위험을 차단하는 방안이 있다. 주행 중 차량 전력으로 휠체어를 자동 충전하는 기능까지 더해 목적지 하차 후 배터리 방전 우려를 덜 수 있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교통약자는 타인의 도움 없이 승차와 운전, 하차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진정한 ‘이동 독립’을 누릴 수 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한 이동부터 차량 주행, 하차 후 목적지 이동까지 하나의 연속된 경험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전동휠체어를 운전석으로 품어낸 기술 혁신이야말로 미래 모빌리티가 구현해야 할 진정한 사회적 가치다.
김준형 현대모비스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