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제너럴모터스 제공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제너럴모터스 제공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을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가 전동화 전환기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풀사이즈 차체에 강력한 주행 성능을 더해 플래그십 SUV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누적 판매량 100만…존재감 과시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처음 출시됐다. 3년 뒤 등장한 2세대 모델은 롱 휠베이스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플래그십 세단에 치우쳤던 고급 차의 기준을 SUV로 확장한 것이다. 직선감을 살린 특유의 디자인과 수직형 램프는 에스컬레이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현재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

세대가 바뀌어도 에스컬레이드의 정체성은 유지되고 있다. 큰 차체와 직선 중심의 외관 설계, 수직형 블레이드 LED 테일램프는 에스컬레이드만의 특색으로 자리잡았다. 캐딜락 관계자는 “주행 성능을 높여나가면서도 누구나 멀리서 봐도 에스컬레이드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개발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보조 기술도 최상급이다. GM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가 탑재되면서다. 2017년 GM이 처음 선보인 슈퍼크루즈는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기술이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조건에서 핸즈프리 주행과 자동차선 변경을 지원해 장거리 이동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티맵 오토’와 음성 인식 ‘누구 오토’를 지원해 공조와 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 첨단 사양 늘린 2열…“업무 공간으로”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제너럴모터스 제공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실내. 제너럴모터스 제공
에스컬레이드의 강점은 2열 공간에서 극대화된다. ‘이그제큐티브 시트 패키지’가 적용된 14방향 전동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과 열선·통풍, 요추 지지대(럼버 서포트), 정밀 마사지 기능을 지원해 장거리 이동 시 부담을 최소화했다.

2열 전용 커맨드 센터와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도 마련했다. C타입 USB 포트와 220V 파워 아울렛까지 장착해 간단한 식사와 이동 중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넓은 뒷좌석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탑승자가 이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 쓰임새를 확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형 SUV 특유의 투박한 승차감도 첨단 섀시 기술로 극복했다. 노면을 감지해 감쇠력을 정밀 제어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4.0’과 차고를 능동적으로 보정하는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탑재되면서다.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사양도 최상급으로 높였다. 최대 4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은 실내 전체를 풍부한 음향 공간으로 바꾼다. 2열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12.6인치 독립형 듀얼 디스플레이를 연동해 탑승자 맞춤형 서라운드 환경도 구현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전동화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에스컬레이드 IQ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와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됐다. 에스컬레이드 IQL은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V8 헤리티지를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럭셔리 풀사이즈 SUV의 기준을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캐딜락의 전동화 전환은 에스컬레이드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캐딜락의 중형 전기 SUV 리릭은 2024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중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GM의 차세대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돼 1회 충전만으로 최대 465㎞를 달릴 수 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