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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값 58% 폭등…과자·라면값 인상 도미노 시작
10월 1일부터 과자·음료 일제 인상
추석 가공식품 할인 종료…정상가 환원
밀가루·식용유 급등에 추가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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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대상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라면·만두·간편식 등 4700여 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자체 할인 프로모션(최대 50~64%)이 일제히 종료되면서다. 기존 할인 혜택이 사라져 기준 가격이 정상가로 복귀하는 가운데 제조사들의 추가 인상분까지 얹어지는 구조다.
과자·음료도 오른다…라면·빵 이어 줄인상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10월 1일부터 오예스·홈런볼·포키·고향만두 등 25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한다. 품목별로는 캔디류 10.0%, 스낵·초콜릿류 9.8%, 비스킷류 9.4%, 만두류 7.8% 순으로 오른다.제품별로는 자유시간(36g)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조정돼 인상 폭이 가장 크다. 포키(46g)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홈런볼(46g)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오른다. 오예스(360g)는 6600원에서 7000원, 고향만두(900g)는 9480원에서 1만380원으로 바뀐다. 허니버터칩·빠새·오사쯔 등 5개 브랜드 14개 품목은 가격표를 유지하는 대신 내용량을 줄인다.
음료류 가격도 상향 조정된다. 웅진식품은 같은 날부터 아침햇살·초록매실·하늘보리·자연은 등 20여 개 품목 가격을 평균 7% 인상한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아침햇살과 초록매실(500㎖)은 2350원에서 2500원으로 6% 오르고, 유기농 하늘보리와 카무트 현미차(500㎖)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오른다.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 조정은 올해 들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농심은 8월 육개장사발면 등 컵라면 18종 가격을 6% 올렸고, 오뚜기는 이달 초 컵라면 출고가를 6.7%, 만두를 7.7% 인상한 데 이어 편의점 즉석밥 가격을 상향했다. 제빵업계 역시 삼립이 이달 빵 59종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고 파리바게뜨(평균 5.0%), 던킨(평균 6.5%), 뚜레쥬르(평균 8.2%)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7~8월에 걸쳐 가격표를 고쳐 달았다.
밀가루·기름값 급등…원가 부담 눈덩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과자·케이크용 밀가루 원료인 소맥(SRW)의 이달 평균 가격은 t당 266.06달러로 1년 전보다 41.0% 급등했다. 2023년 2월 이후 3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빵과 면류에 쓰이는 소맥(HRW) 가격도 t당 295.9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0% 뛰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 물류 시설 충돌과 유럽의 이상기후 여파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설탕과 유지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원당 가격은 t당 396.61달러로 전년 대비 14.2% 올랐고, 가공식품 제조에 필수적인 대두유(37.2%)와 팜유(10.8%), 옥수수 선물 가격(26.4%)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용기 원재료인 나프타 시세 역시 지난 7월 t당 864달러로 전월 대비 18% 급등하는 등 포장재 비용 부담도 누적됐다.
담합 제재 여파로 가격을 내렸던 업계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인상으로 돌아선 배경에도 이런 원가 급등이 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분 등 설탕·밀가루 제조사의 담합을 적발하자 이들 업체는 제품 가격을 내렸고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하지만 국제 곡물가와 환율이 다시 뛰면서 가격 인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파리바게뜨의 경우 지난 3월 단팥빵과 소보루빵 등 11개 제품 가격을 100~1000원 내렸으나, 5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식빵과 케이크 등 127종의 가격을 평균 5.0% 다시 올렸다. 삼립 역시 이달 초 양산빵 59종의 출고가를 평균 9.4% 인상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상승해 원가 압박이 커졌다"며 "경영 효율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흡수해왔지만, 점점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