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용 평택시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
최원용 평택시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평택 안에서 움직이는 시민들의 불편을 살펴야 합니다.”

최원용 평택시장이 민선 9기 교통정책의 무게중심을 ‘서울 접근성’에서 ‘도시 내부 이동성’으로 넓힌다. 평택역과 평택지제역 등 주요 철도역을 중심으로 버스 노선을 재편하고 남부·북부·서부 생활권을 순환도로로 연결해, 평택 어디서든 주요 생활시설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30분 생활권’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 시장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택은 면적이 수원의 4배에 달하고 남부·북부·서부 생활권이 나뉘어 있어, 같은 평택에 살면서도 다른 권역으로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평택시가 내부 교통망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높은 지역 내 통근 비율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평택시민의 거주지 내 통근 비율은 74.4%로, 인구 50만 명 이상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다. 최 시장은 “출퇴근은 물론 아이들의 통학, 병원과 시장을 찾는 이동의 상당 부분이 평택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교통정책은 도시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이 지난 7월 취임 후 첫 결재로 ‘평택 30분 생활권 구축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운영계획’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출퇴근과 통학, 병원 진료, 장보기, 문화생활 등 일상적인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첫 단계는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평택역·평택지제역·서정리역·안중역 등 주요 철도역을 거점으로 버스 노선을 다시 짜고 간선·지선·마을버스의 역할도 조정해 환승과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와 ‘천원택시’를 확대하고, 학생 통학 불편을 줄이기 위한 통학 순환버스도 오는 11월부터 운영한다. 최 시장은 “교통정책은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편리해졌다고 느끼느냐가 중요하다”며 “교통 취약지역과 학생들의 이동 문제까지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핵심 사업은 ‘평택링’이다. 이미 운영 중인 도로와 공사 중인 도로, 앞으로 건설할 도로를 하나의 외곽 순환망으로 연결해 단절된 남부·북부·서부 생활권의 이동시간을 줄이는 사업이다. 최 시장은 “도로는 도시의 혈관과 같아, 도로망이 사방으로 연결돼야 도시 전체가 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다”며 “평택링은 차량 정체를 해소하면서 도시 전체의 활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교통망을 촘촘하게 만드는 동시에 광역철도망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GTX-A·C 평택 연장을 비롯해 수원발 KTX 평택지제역 정차, 경기남부역사, 신안산선 안중역 연장, 서해선 KTX 직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평택 내부는 ‘30분 생활권’으로 묶고 외부는 광역철도로 수도권과 전국을 연결하는 ‘투트랙 교통망’이 교통정책의 밑그림인 셈이다.

최 시장은 평택의 빠른 도시 성장에 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이 뒤처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도시가 성장하는 속도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고 그 불편을 시민들이 감당해왔다”며 “미흡했던 내부 교통망은 촘촘히 메우고 외부망은 확실히 넓혀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완전히 바꿔 놓겠다”고 강조했다.

평택=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