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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금융 인프라 중심…韓, 새 규칙 만드는 국가 될 것"
김서준 해시드 대표 기조연설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6’ 기조연설에서 “정답이 없는 시대에는 틀리는 속도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AI의 발전으로 새로운 사업과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몇 주에서 수년이 걸리던 실험을 이제는 개인도 하룻밤 만에 해볼 수 있다”며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수많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낙관이 개인과 기업의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시대에는 ‘신뢰’가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트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지, 어떤 권한을 갖고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이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자본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변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의 주식을 추종하는 토큰화 상품이 블록체인과 탈중앙화거래소에서 24시간 거래되기 시작했다”며 “기존 장부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토큰을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이런 변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AI·로봇 등 첨단산업 기반도 갖춘 데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규칙을 설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AI 에이전트가 서울에서 신원을 인증하고 결제하는 환경을 만들면 한국은 규칙을 따르는 국가를 넘어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당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 ‘언제까지 제한되고 언제부터 가능해지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기업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