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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았더니 1000만원 아꼈다"…아파트 인테리어 '대반전'
기자가 직접 줄인 인테리어비 1000만원…견적서 뜯어보니
'내돈내산' 직접 인테리어 비용 아껴봤다
2200만원 견적, 반셀프로 약 1200만원에
도배 210만원·필름 400만원·싱크대 320만원
욕실·샷시·마루는 유지…방 LED등은 10만→3만원
'내돈내산' 직접 인테리어 비용 아껴봤다
2200만원 견적, 반셀프로 약 1200만원에
도배 210만원·필름 400만원·싱크대 320만원
욕실·샷시·마루는 유지…방 LED등은 10만→3만원
도배 210만원…벽지보다 인건비가 더 들었다
도배에는 비용 210만원을 썼다. 개나리 로하스 벽지 70만원(단가 개당 1만원*70개), 천장 초배 등을 포함한 부자재 21만원, 작업자 5명의 인건비 125만원에서 6만원을 절삭한 금액이다. 인건비는 1인당 25만원으로, 벽지값보다 총 55만원 많았다. 작업은 이틀 걸렸다.필름 공사에는 약 400만원이 들었다. 자재는 현대L&C 보닥을 사용했다. 거실 아트월과 주방 가벽에는 벽지 대신 필름을 붙이면서 예상보다 많은 필름용지가 투입됐다. 문·문틀·옷장 내부 가구·현관문도 시공했다. 대부분 벽지와 어울리는 색을 골랐지만 현관만은 어두운 계열의 필름을 별도로 구매해 시공했다. 현장에서 중문과 베란다 안쪽 샷시 틀까지 범위를 넓혀 작업자 한 명을 추가했다. 시공에는 예상보다 긴 3일이 걸렸다. 샷시를 교체한 것은 아니며 기존 틀을 필름으로 마감했다.
조명 213만원…우물천장 작업에 70만원
조명 견적서의 품목 합계는 213만원이다. 거실 우물천장의 목공 작업과 필름 마감에 70만원이 들었다. 소파 핀조명 4개·커튼조명·아트월 간접조명은 24만2000원, 주방 핀조명 8개와 싱크대 간접조명은 29만2000원이다. 욕실·신발장 간접조명 27만원, 로슬러 프라임3 실링팬과 설치 보강 36만원, 공용부 스위치 증설·베란다 콘센트·자재 12만원도 포함됐다. 견적서에 적힌 208만원은 계약금 5만원을 뺀 잔액이며 부가세는 별도다.방 세 곳의 LED등은 방산시장에서 개당 약 3만원에 직접 사서 조명 설치 기사에게 달아달라고 했다. 동네 인테리어 업체가 안내한 등 가격은 개당 10만원이었다. 등 세 개의 구입 가격 차이는 21만원이다. 스위치와 콘센트도 방산시장의 삼원전기에서 살펴본 뒤 르그랑 제품을 골랐다. 스위치는 형태에 따라 달랐지만 평균 개당 약 4000원이었다. 스프링클러 덮개는 청계천 소방용품 가게에서 개당 500원에 샀다. 동네 판매처에서 확인한 가격은 1000~2000원이었다.
싱크대 320만원…철거 포함 여부까지 확인
“모든게 선택…예상치 못한 돈, 많이 썼다”
공사 범위를 줄인 것도 전반적인 비용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 전 주인이 수년 전 부분 리모델링한 욕실은 상태가 좋아 손대지 않았다. 마루도 예상보다 깨끗해 그대로 뒀다. 중문은 교체하는 대신 필름을 붙였다. 샷시에 큰 돈이 들것을 우려해 기존 제품을 유지했다.기사에는 공사비를 몇 개 항목으로 나눠 적었지만, 실제로는 품목 하나하나를 골라야 했다. 벽지와 필름의 색을 정하려고 며칠씩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고, 강남의 브랜드별 플래그십 전시장에도 방문했다. 싱크볼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백조 제품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하츠 제품을 놓고 고민했다. 주방 상판은 색뿐 아니라 재질까지 비교했다. 싱크대 제작업자에게는 “상부장에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니 해당 공간을 남겨 달라”고 미리 주문해야 했다.
스위치와 콘센트도 색과 형태를 직접 골랐다. 콘센트를 추가할 곳과 없앨 곳을 정하는 일까지 집주인 몫이었다. 앞베란다에는 먼지가 나는 청소기를 보관하고 사용할 생각으로 콘센트를 새로 설치했다. 이런 결정을 시공 당일에 하기는 어려웠다. 가구와 가전제품을 어디에 둘지, 그 자리에서 어떤 전원을 쓸지부터 미리 생각해야 했다.
예상하지 못한 비용도 있었다. 공사 중 바닥과 벽, 아파트 복도 등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호 자재를 설치하는 ‘보양’ 작업이다. 동네 업체에서는 약 80만원을 제시했다. ‘숨고’ 등에서 작업자를 따로 찾은 뒤 비용을 20만원 안팎으로 낮췄다. 처음에는 견적서의 큰 공정만 비교했지만, 공사가 시작되자 이런 부대 작업의 가격도 하나씩 확인해야 했다.
업체 사정에 맞추다 보니 뒤죽박죽 된 공정
실제 작업 순서는 싱크대 철거→필름→싱크대 설치→조명 전기 작업→도배→조명 설치였다. 각 업체의 작업 가능한 날짜를 맞추다 보니 공사를 원하는 순서대로 배치하기 어려웠다. 돌이켜보면 필름을 너무 일찍 시공했고, 싱크대도 전기·도배 작업을 마친 뒤 더 늦게 설치하는 편이 나았다.
입주 후 가장 만족스러운 공정은 조명이다. 적은 금액을 들여서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공정이다. 반면 보일러는 공사할 때 교체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기자의 집엔 10년된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다. 보통 보일러 수명도 10년정도다. 예상치 못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보일러실에 세탁기가 들어온 지금은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 다시 반셀프 공사를 한다면 자재 가격을 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지할 설비와 교체할 설비, 전기·가구·마감 공정의 순서까지 먼저 정할 생각이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