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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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의 간판 최병광(35)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육상에 첫 메달을 안겼다.

최병광은 23일 일본 나고야 도로 코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 28분 35초를 기록해 중국의 스성지(1시간 23분 32초), 일본의 야마니시 도시카즈(1시간 28분 01초)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경보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주현명(동메달) 이후 8년 만이다.

레이스 초반 5위를 유지하던 최병광은 12㎞ 지점부터 3위로 올라선 뒤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지켰다. 경기 후반 중국과 일본의 주요 경쟁자들이 판정 경고를 받아 주춤하는 사이, 최병광은 흔들림 없는 자세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최병광은 사실상 생애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의 결실을 맺었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쿄, 파리 올림픽을 거치며 한국 경보를 외롭게 이끌어왔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달 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특유의 노련함과 집중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병광은 경기 후 "어쩌면 마지막이라 생각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게 돼 행복하고 기쁘면서도 울컥했다"며 "주변의 부정적인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내 레이스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소속팀 삼성전자와 대한육상연맹에 감사하다"며 "은퇴하는 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후배들도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 더 훌륭한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육상연맹은 올해 성인 국제대회 경보 종목 코스를 바꿨다. 기존 20㎞를 21.0975㎞로, 35㎞를 42.195㎞로 바꾸면서 하프마라톤·마라톤 코스와 동일하게 변경했다. 최병광은 거리 조정 후 아시안게임 경보에서 첫 메달을 딴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