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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가 쓰자 난리 나더니…'이 안경' 전 세계서 불티났다
전 세계 AI 글래스 출하량 263%↑
디스플레이 미탑재형이 96% 차지
메타, 해당 시장서 점유율 94%
中 업체는 AR·AI 글래스서 약진
디스플레이 미탑재형이 96% 차지
메타, 해당 시장서 점유율 94%
中 업체는 AR·AI 글래스서 약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1일 '글로벌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시장 트래커'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AI 글래스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디스플레이 미탑재형 AI 글래스와 증강현실(AR)·AI 글래스를 포함한다.
화면 없는 AI 안경이 시장 96% 차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AI 글래스였다. 이 제품군은 전체 출하량의 96%를 차지했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을 활용하면서도 별도의 화면을 넣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볍고 가격 부담이 낮다는 점이 대중화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디스플레이 미탑재형 AI 글래스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8%,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는 22% 증가했다.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신규 시장에 진출한 데다 글로벌 유통 채널에서 대규모 판촉을 벌인 영향이다.
반면 AR·AI 글래스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 사용자의 눈앞에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웨이브가이드 렌즈 등 광학 부품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높고 제품 크기와 무게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다. 기술 성숙도 역시 디스플레이 미탑재형 제품보다 낮다는 평가다.
메타 점유율 94%…출하량도 260% 늘어
메타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미탑재형 AI 글래스 출하량 가운데 메타 제품 비중은 약 94%에 달했다. 메타 출하량 자체도 전년 동기 대비 260%, 지난해 하반기 대비 22% 증가했다.레이밴 메타의 파생 모델을 늘리고 가격 접근성을 높인 제품을 추가한 데다 판매 국가와 유통망을 확대한 결과다. 메타는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레이밴과 오클리 브랜드를 활용한 AI 글래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판매를 시작했다. 블랙핑크 제니를 레이밴과 레이밴 메타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내세우면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인지도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부사장은 "레이밴 메타 AI 글래스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메타의 시장 지배력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메타를 제외하면 시장은 아직 여러 업체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구조다. 알리바바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AI 글래스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미탑재형 시장에서는 메타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AR·AI 글래스는 중국이 주도
메타가 화면 없는 AI 글래스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AR·AI 글래스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올해 상반기 AR·AI 글래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18% 증가했다. 시장 규모 자체가 아직 작아 낮은 기저 효과가 반영됐지만 성장 속도는 디스플레이 미탑재형 제품보다 빨랐다.
로키드와 이븐 리얼리티, 알리바바, 인모 등 중국 업체들이 제품 상용화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AR·AI 글래스 출하량의 45%를 차지해 북미의 약 41%를 앞섰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는 현지 공급망이 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부터 웨이브가이드, 오디오 부품, 제조 파트너까지 AR 글래스에 필요한 생태계가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소비자 수요보다 제품 공급이 경쟁 구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 기업들은 제품을 더 빠르게 출시하고 개선하면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반면, 메타와 애플은 기술이 한층 성숙한 뒤 규모를 확대하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격전지는 '에이전트형 AI 글래스'
시장 확대에 따른 과제도 있다.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은 제조 원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탑재되면서 주변 사람의 동의 없이 영상이나 음성이 수집될 수 있다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문제가 시장의 장기 성장 흐름을 꺾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뿐 아니라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빅테크가 AI 글래스에 대한 투자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다음 경쟁 무대로는 '에이전트형 AI 글래스'가 꼽힌다. 단순히 음성 명령을 받아 사진을 찍거나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먼저 수행하는 형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에이전트 통합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음성 상호작용, 초저전력 센싱·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AI 글래스가 보다 능동적이고 상황을 인식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카메라가 없는 AI 오디오 글래스부터 촬영보다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카메라 탑재 글래스까지 제품 형태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