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민의 날·이성산성문화제. 하남시 제공.
하남시민의 날·이성산성문화제.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가 지역 역사자원인 이성산성을 K컬처와 결합한 관광콘텐츠로 키우고 있다. 올해 이성산성문화제에는 이틀간 2만1000여 명이 몰렸다.

하남시는 지난 19~20일 미사호수공원과 이성산성 일원에서 '2026 하남이성산성문화제'와 제37주년 하남시민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문화제는 '하남의 역사, 미래를 두드리다'를 주제로,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고대 타악기 '요고(腰鼓)'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게 특징이다. 시는 요고를 소재로 한 미디어 주제공연을 비롯해 역사와 공연, 체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한국사 강사 최태성의 역사 콘서트도 열었다.

젊은 층을 겨냥한 K컬처 프로그램도 늘렸다. 유명 댄서 카니가 특별 MC로 나선 랜덤플레이댄스에서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K팝 챌린지 댄스를 함께 즐겼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서는 친환경 요고 만들기와 유물 발굴, 백제 갑옷 입어보기 등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하남의 역사·관광지를 둘러보는 '하남여행버스'도 인기를 끌었다. 19일 저녁에는 신유와 윤종신, 비비(BIBI) 등이 축하공연 무대에 올랐다.

시는 이성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대중적인 문화콘텐츠와 결합해 지역 대표 관광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축제 첫날에는 제37주년 하남시민의 날 기념식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역사회와 시정 발전에 기여한 시민 등 67명이 경기도민상과 하남시민 표창, 감사장 등을 받았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기념식에서 민선 9기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 지하철 '5철 시대' 완성과 교육지원청 개청 지원, 교육 기반시설 확충, 신도시·원도심 생활환경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잘 사는 도시 하남'을 목표로 기업·투자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남시는 지난 4년간 13개 기업을 유치하고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 9기에는 투자유치 10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아울러 K컬처 복합시설과 5성급 호텔, 교산 AI 혁신클러스터, 캠프콜번 개발 등도 추진한다. 문화·관광과 첨단산업을 두 축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경제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하남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되새기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자리였다"며 "이성산성문화제를 하남의 대표 문화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남=정진욱 기자